착 가라앉은 삼성, 표정 굳어진 이재용

11월 위기 뚫을 ‘대대적 인사’ 단행할까?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10/25 [12:42]

착 가라앉은 삼성, 표정 굳어진 이재용

11월 위기 뚫을 ‘대대적 인사’ 단행할까?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10/25 [12:42]

침울한 분위기 극복 위해 반도체 부문 대대적 인적 쇄신 가능성 제기

 

▲ 삼성 부당합병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착 가라앉은 분위기다.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 속에 보수적인 인사가 단행됐는데, 올해는 전례 없는 위기라는 진단이 나오는만큼 역대급 인적 쇄신 인사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대대적인 인사 혁신이 나오지 않는다면, 삼성의 위기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통상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해온 삼성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조금 이른 11월 말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이후 이틀 뒤인 29일 임원 인사를 했다. 삼성전자가 11월에 사장단 인사를 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었다.

 

2021년 51조 원, 2022년 43조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황 악화로 반도체 부문에서 15조 원 가량 적자가 나며 영업이익이 6조5670억 원에 그쳤다.

 

올해는 업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성기 실적에는 한참 못 미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경쟁업체인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활황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고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부문에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 체제를 가동하기 위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전 부회장은 올해 5월 깜짝 교체된 경계현 전 사장 대신 반도체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인사는 일종의 원 포인트 인사로 이후 후속 임원 인사는 단행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가 얼마나 클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전 부회장이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이례적으로 주주 등에게 공개 사과를 한 장면에서도 엿보인다. 부회장이 사과한 이 장면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 조직을 쇄신하는 대대적인 인사가 나올 수 있지 않느냐고 예상하는 이유다. 

 

전 부회장은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0년 12월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의 교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다본다. 각 사업부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 성과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좀 더 큰 관점에서 부회장급 인사 이동이 나올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정현호 사업지원TF장, 전영현 DS 부문장 등 3명의 부회장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정 부회장과 전 부회장은 각각 1960년생, 한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삼성전자에서는 65세 이전에는 현장 경영에서 물러난다는 ‘65세 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단 이재용 회장의 삼성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는 만큼 파격적인 인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삼성이 언제까지 사법 리스크만 내세우며 인적 쇄신을 늦출 것이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전에 없던 위기론이 나오고 있지만 내부 혁신 수준이라고 볼 만한 인사는 사실상 없었다”며 “올해에는 제대로 된 인사 혁신이 이뤄질지, 아니면 예년처럼 계속 자리를 지킬 사람은 지킬지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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