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전자업종 실적 관전 포인트

삼성 선방할까?…LG 체질 개선은? 하이닉스 삼성 추월?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10/11 [16:35]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전자업종 실적 관전 포인트

삼성 선방할까?…LG 체질 개선은? 하이닉스 삼성 추월?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10/11 [16:35]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양대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떤 성적표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PC와 스마트폰 등 IT 시장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메모리 매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 실적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여기에 지금까지 부진을 이어온 파운드리 사업도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견조한 수요를 앞세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반도체가 실적 방어에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주목거리다.

 

LG전자가 ‘가전 비수기’인 올 3분기(7~9월)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HBM 등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며 올 3분기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삼성/범용 메모리 한파로 DS 부진 불가피···파운드리도 수천 억 적자 우려

LG/글로벌 수요 지연 우려에도 선방···계절적 비수기 맞아 B2B·신사업 호조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양대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떤 성적표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올 3분기 실적이 SK하이닉스보다 낮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겨울론’에 이어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마저 잃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메모리 불황 터널을 벗어나 다시 호시절을 구가할 수 있을까?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 전망치는 기존 82조9520억 원에서 80조347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기존 13조1480억 원에서 10조1580억 원으로 각각 3.1%, 22.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0조4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2.2% 오른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이 기세가 3분기에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DS)부문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6조4500억 원)보다 22.5% 감소한 5조 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PC 및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 따른 DDR4 등 범용 메모리 수요 둔화가 실적 개선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메모리 가격도 떨어지며 아직 범용 메모리 매출 의존도가 큰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7달러로 전월 대비 17.07% 급감했다. 지난 4월 가격이 상승한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가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이 올 3분기에 4000억~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영업손실이 1조 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TSMC와 달리 빅테크 주문 확보 측면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낮은 수율(양품 비율)이 이 같은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 하회, 범용 메모리 둔화 등으로 DS부문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I 시장 수혜를 받고 있는 HBM 및 기업용 SSD 등 AI 반도체가 전체 실적 개선에 얼마나 힘을 보태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현재 삼성전자는 4세대 제품 ‘HBM3’를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 ‘HBM3E’를 국내 AI 업체 리벨리온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3분기 삼성전자의 HBM 매출 성적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BM3E 물량이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메모리와 파운드리 부진이 겹친 가운데, 4분기 엔비디아의 HBM3E 퀄테스트(품질 검증) 통과 여부가 향후 매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 ‘상고하저’ 벗어날까

 

LG전자가 ‘가전 비수기’인 올 3분기(7~9월)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에서 벗어날지 주목된다.

 

최근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3개월 평균)는 매출 21조8860억 원, 영업이익 1조226억 원 규모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 2.6%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선 최근 지정학적 불안으로 물류비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다만 계절적 비수기를 B2B(기업간거래) 등 신사업 중심으로 방어하며 전반적인 연간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 본다.

 

가전(H&A) 사업의 경우 올해 AI 가전 출시와 본 궤도에 오른 구독사업이 수요 둔화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올해 가전 구독사업 매출을 전년 대비 59% 성장한 1조8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한다. 또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른 데이터 센터 및 반도체 공장 수혜도 기대된다.

 

TV(HE) 사업 역시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신사업인 스마트 TV 플랫폼 ‘웹OS’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에서 기대하는 올해 웹OS 플랫폼 매출은 1조원 이상으로, 2021년 대비 4배 증가할 전망이다.

 

전장(자동차 전기장치·VS) 사업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3조 원 수준으로, 올해 1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전 업계 특유의 치열한 경쟁과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운임비 및 원재료비,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악재로 꼽힌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큰 전기전자 업종에서 원화 강세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LG전자가 이미 최근 수 년간 나름의 실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국내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7%에 달한다”며 “탄탄한 국내 매출을 기반으로 작금의 어려운 환율 환경에 잘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HBM 특수 이어갈까

 

SK하이닉스가 HBM 등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며 올 3분기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최근 D램 등 범용 메모리의 가격 하락으로 ‘반도체 고점론’이 나오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HBM 매출 비중이 높아 실적 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다고도 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18조1999억 원, 영업이익 6조937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증권가에선 범용 반도체의 가격 하락 등을 고려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960억 원 대비 2%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기존 13조1480억 원에서 10조1580억 원으로 22.7%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HBM 등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20%에서 3분기 30%까지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HBM 5세대 제품인 ‘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또 서버에 탑재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견조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매출은 18억24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59.5% 상승했다. 공급 부족으로 3분기에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용 SSD의 매출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실적이 현실화되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전망치 5조 원대)을 추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 메모리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최근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전망치 하향 폭이 훨씬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블랙웰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수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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