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와 기업은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책임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기업은 탄소 해결사 돼야···탄소중립은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
미 상원의원 만나 “반도체·에너지·AI 사업협력 통해 양국 발전에 지속 기여”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9월 4일 부산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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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WCE’ 환영사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신 AI 기술로 우리 일상은 편해졌지만, AI 산업 확장으로 인한 전력수요 폭증이라는 난제를 맞았다”며 “유연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9월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박람회에는 몸살 앓는 지구를 구할 혁신이 모였다”며 “기후변화 예측기술부터, 무탄소 에너지, 탄소포집, 미래 모빌리티까지 500여 개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가로서, 기업은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최 회장은 “수많은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바꾸어 놓은 게 우리의 자랑거리라 할 수 있지만, 기후 문제에 책임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탄소중립을 달성한 최초 대기업’ 타이틀을 포기한 구글을 언급했다.
아울러 “AI로 인해 전력수요가 늘어 탄소배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탄소중립이 얼마나 도전적인 과제인지 실감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 기업은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 해결사가 돼야 한다”며 “탄소중립은 글로벌 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제도와 인프라가 40~50년 전 경제개발 시대 화석연료에 기반하고 있어 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했다.
그는 “분산형 전원 확대 등을 고려한 유연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기후기술 개발에 스타트업을 포함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 중심 시스템에서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후 위기는 어느 기업, 어느 한 국가만이 해결할 수 없다”며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가진 기술과 혁신을 나눠야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기술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의 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와 기업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무탄소에너지 글로벌 확산을 위해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 에너지(CFE) 시대’라는 주제로 3일간 개최된다.
이날 개막식에 이어 개최된 CFE 리더 라운드테이블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회성 CF연합 회장,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최남호 산업부 차관, 제임스 바커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교 석좌교수 등이 참여했다.
▲美 상원의원 대표단 접견
최 회장은 이에 앞서 9월 3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Bill Hagerty)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을 만나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상원대표단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해주는 것에 감사의 뜻을 먼저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에 이어 상원의원 대표단을 두 번째로 맞이하게 됐다”며 “SK와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상원의원단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 최태원 SK 회장은 9월 3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미국 상원의원 7명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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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SK가 양국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SK의 에너지 사업 또한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배터리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은 경제는 물론 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의원들도 다방면에서 양국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의원들은 “양국 관계는 한미 동맹 등 전 분야에서 강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두 나라 발전에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움직임이 한미 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의 공동 발전과 전 세계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SK의 활동을 계속해서 지원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상원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른다. 공화당 의원은 빌 헤거티(테네시), 존 튠(사우스다코타), 댄 설리번(알래스카), 케이트 브릿(앨라배마), 에릭 슈미트(미주리) 의원이다. 민주당은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개리 피터스(미시건) 의원이 함께 한국을 찾았다.
최 회장은 글로벌 정·재계 유력인사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미국에서 TPD(Trans-Pacific Dialogue)를 개최하고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과 함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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