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들의 주치의 귀띔…지치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우리 몸에 에너지 공급하는 생명 불꽃은 미토콘드리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4/08/23 [15:01]

1% 부자들의 주치의 귀띔…지치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우리 몸에 에너지 공급하는 생명 불꽃은 미토콘드리아”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4/08/23 [15:01]

나이 들어도 젊음을 유지하고 생기를 잃지 않는 사람, 언제나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이들이 있다. 건강 수명이 화두로 떠오르는 시대, 우리는 어떻게 건강을 잘 관리하면서 활력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의사, 바이오해킹 전문가, 컨설턴트, 사업가 불리는 몰리 말루프 박사는 “지치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은 미토콘드리아에 있다”고 짚어준다.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생명의 불꽃 역할을 하는 세포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하고 <불꽃 활력>(알에이치코리아)이라는 제목의 책도 펴냈다.

 

최근 한국어로도 출간된 몰리 박사의 책은 배터리 방전 사회이자 자기관리 사회의 모습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 주는 메시지가 명확하다. ‘활력’을 찾고 ‘행복’으로 나아가라는 것. 그가 펼쳐 보이는 다양한 건강관리 방법과 대안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이를 실천하기만 하면 될 일이다. 몰리 박사의 책을 바탕으로 불꽃, 에너지, 자신감을 회복하고 더 오래, 더 행복하게, 더 활력 넘치게 사는 법을 간추려 소개한다.

 


 

당신 몸의 에너지 갉아먹는 행동 중단하고 용량 늘리는 노력 기울이려면? 

“일단 세포 속 ‘배터리’ 역할 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움직임은 삶의 에너지 신호···몸의 배터리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 몰리 박사는 “몸의 배터리 용량을 크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출처=unsplash.com>  

 

저탄고지 식단,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 끊기···. 남들이 효과 있다는 운동도 해보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활력이 생기지도 않는 것 같은 경험이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다는 것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 그만이다. 

 

몰리 말루프 박사는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바이오해킹’이라고 짚어준다. 현재 나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유효한 식단과 운동을 알고, 내 몸에 맞는 영양제를 발견하고,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 

 

몰리 박사는 최근 한국에서 출간된 <불꽃 활력>에서 식단, 운동법, 영양제를 명확히 짚어주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나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넓은 범위를 다루며 건강관리를 돕는다. 그 과정에서 혈당, 장 건강, 단식, 수면, 대사 유연성 높이기, 스트레스 관리법 등 건강과 직접 관련 있는 지표들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노화를 늦추고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병이 우리를 찾아오기 전에 에너지 용량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에너지를 갉아먹는 행동을 중단하고 용량을 늘리는 노력을 하려면 “일단 우리 세포 속 ‘배터리’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그럴까?

 

세포의 배터리, 미토콘드리아

 

몰리 박사는 어릴 적 교과서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미토콘드리아를 에너지의 핵심으로 지목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소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 기관이다. 우리가 건강하다는 말은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사용하는 임무를 제대로 잘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0년간의 실제 사망 원인을 들여다보면, 예방이 가능한 위험 요인, 즉 나쁜 식습관과 부족한 신체 활동, 흡연, 음주,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등이 우리를 병들게 하는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제는 21세기를 사는 현대인 중 이러한 생활 습관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토콘드리아가 면역 시스템에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만성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만성피로증후군을 불러오고, 감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후유증이 오래 남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라고. 

 

몰리 박사는 “미토콘드리아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호르메시스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무거운 역기를 듦으로써 우리가 근육을 사용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그러면 미토콘드리아는 회복 시간 동안 높아진 에너지 요구에 대비하고, 결국 이는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는 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충분하고 온전한 ‘회복’이다. 과도한 운동과 금식은 결국 생리 중단이나 탈모를 가져오는 등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몰리 박사가 소개하는 여섯 단계 건강 최적화 과정을 통해 일단 우리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바이오해킹을 시작할 수 있다. (1단계 확인→2단계 명료화→3단계 정량화→4단계 검토→5단계 최적화 → 6단계 추적)”

 

몰리 박사는 의사를 꿈꾸며 의대에 입학했지만 질병의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의료 시스템에 한계를 느꼈다. 아프기 전에 건강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그는 바이오해킹 분야에 뛰어들었다. ‘바이오해킹(biohacking)’은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이에 가장 알맞은 방법을 파악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건강 상태를 찾아나가는 기술이다. 

 

몰리 박사에 따르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매일 바이오해킹을 실천 중이라고. 체중을 재고, 생리 주기를 기록하고,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 시간과 강도를 측정하며, 필요한 영양제를 챙기는 행위가 모두 바이오해킹이기 때문이다. 

 

배우, 실리콘밸리 기업가, IT 경영자, 억만장자 투자자 등 건강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몰리 박사는 바이오해킹 신기술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맞춤형 바이오해킹 서비스가 더 이상 소수의 특권이 아닌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이오해킹을 위한 모든 유형의 방법과 도구를 책에 담아냈다.

 

몸의 배터리 용량 키우려면

 

내 몸의 배터리가 무엇인지를 확인했다면, 이제 이 세포 배터리 용량을 어떻게 크게 만들고, 빠르게 충전하고, 제대로 사용하고,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알아볼 차례다. 

 

몰리 박사는 “몸의 배터리 용량을 크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라고 귀띔한다. 집안일 등 일상에서의 움직임을 운동으로 전환하는 방식인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를 통해 좌식 생활이 불러온 신체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어서 자세 교정의 중요성과 함께 구체적인 운동 훈련법들을 내놓으며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몰리 박사는 바이오해킹 분야의 연구가 남성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여성을 위한 바이오해킹 연구에 힘써왔다. 

 

“아동기, 성년기, 장년기를 거치며 호르몬 구성도 안정적인 남성의 삶에 비해, 여성의 삶은 단순하지 않다. 여성은 한 달 주기 중 각 단계에 따라, 또 삶의 다양한 시기(아동기, 청소년기, 젊은 성인기, 가임기, 임신기, 산후기, 폐경기, 폐경후기)에 따라 생화학적인 차원에서 적어도 네 명의 다른 인간으로 살아간다. 주기상 어느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음식물의 섭취와 신체활동, 스트레스 대처 방안이 달라야 한다. 그렇기에 남성들이 활용하는 바이오해킹 기술이 여성에게 항상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영양 과학자인 스테이시 심스의 말처럼, ‘여성은 작은 남성이 아니다. 남성처럼 먹고 운동하는 것을 멈춰라.’ 놀랍게도 많은 이들이 실천하고 있는 케토제닉 식단(저탄고지)이 바로 그 전형적인 사례다. 특히 가임기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며, 처음 몇 개월은 효과를 보지만 점차 기분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체중 증가를 겪을 확률이 높다.”

 

몰리 박사는 “여성이야말로 타고난 바이오해커이며, 바이오해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여성은 생애 어느 단계에 있든, 생존을 위해 몸 상태를 계속해서 관찰하고, 임신과 같은 엄청난 호르몬 변화를 경험하며, 몸을 더 잘 이해하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바이오해킹 방법을 터득했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여성의 건강관리가 소외되어온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여성의 몸에 더 구체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부모도, 학교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바이오해킹에 기반한 건강 관리는 더 많은 여성에게 에너지를 되찾게 하고, 더욱 활기찬 삶을 살아가게 하는 불꽃 활력을 지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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