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살리자고 공직자 얼마나 희생시키려 하나?"
윤종군 민주당 대변인 “국민의힘이 지켜야 할 것은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이 땅의 공직자들”
송경 기자 | 입력 : 2024/08/12 [12:24]
“부패방지 최일선에서 일하던 공직자가 죽음 택하도록 만든 압박의 실체 밝히는 게 정쟁인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이 있으면 묻지마 정쟁 몰아가는 국민의힘 후안무치 행태에 국민들은 분노”
▲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7월 12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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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을 담당했던 국가권익위원회 김모 부패방지국장(직무대행)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20년 가까이 부패방지 업무를 해온 자신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괴로움을 토로했다는 증언이 쏟아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책임감을 통감해야 할 권익위 수뇌부는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고,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인사들은 일말의 자책감도, 유족에 대한 사죄 의사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국장의 비통한 죽음을 대하는 여당의 태도와 관련, “김건희 여사 한 명 살리자고 얼마나 많은 공직자와 국민을 희생시키려 하느냐?”고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이 지켜야 할 것은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이 땅의 공직자들”이라고 일갈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8월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의 극단적 선택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고인의 죽음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고인께서는 생전 ‘수뇌부가 종결 압박을 했다. 생각이 달랐으나 반대하지 못했다.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밝혀왔다”면서 “또 ‘권익위가 하고 있는 일들로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며 무거운 심경을 호소한 바 있다”고 짚었다.
윤 대변인은 이 같은 여당의 태도에 대해 “부패방지 업무의 최일선에서 일하던 한 공직자가 죽음을 선택하도록 만든 압박의 실체를 밝히는 일이 정쟁인가?”라고 따지면서 “국민의힘은 순직해병 특검법도 정쟁으로 매도하더니 이제 권익위 국장의 죽음마저 정쟁으로 호도하려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와 관련이 있으면 묻지마 정쟁으로 몰고 가는 국민의힘의 후안무치한 행태에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지켜야 할 것은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성실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이 땅의 공직자들과 하루하루 땀 흘려 열심히 살고 있는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외압에 희생당하는 선량한 공직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청문회든, 특검이든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활용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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