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의원 "배드민턴협회 선수에게 복종 강요"

국가대표 선수에게 부과한 의무가 다른 종목이나 군인에 비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과도하다는 지적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4/08/12 [11:50]

강유정 의원 "배드민턴협회 선수에게 복종 강요"

국가대표 선수에게 부과한 의무가 다른 종목이나 군인에 비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과도하다는 지적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4/08/12 [11:50]

"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운영지침’ 분석결과 선수에 시대착오적·반인권적 의무 부과 사실 확인"

강유정 의원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과 진실공방 다툴 게 아니라 우수 선수 양성 임무 집중해야”

 

▲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 선수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선수관리와 훈련방식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에게 시대착오적이고 반인권적인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배드민턴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지침’ 분석 결과 드러났다.

 

강 의원이 8월 1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배드민턴협회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에게 선수촌 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임무를 부과하고 있다는 것. ‘생활과 훈련 중’이라는 조건이 달려 있으나 이 조건을 만족한다면 지도자의 어떠한 부당한 지시라도 따라야 한다고 악용할 가능성이 다분한 대목이다.

 

반면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 선수가 따라야 할 지도자의 지시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시’, ‘정당한 인권 및 안전보호를 위한 지시’로 한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명하복이 엄격한 군인의 명령복종 의무도 ‘상관의 직무상 명령’이라고 한정되어 있다. 

 

배드민턴협회가 국가대표 선수에게 부과한 의무가 다른 종목이나 군인에 비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강 의원은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선수가 따라야 한다는 의무는 시대착오적이고 반인권적”이라며 “배드민턴협회도 안세영 선수와 진실공방으로 다툴 것이 아니라 시대착오적이고 반인권적인 조항을 개정해 우수한 선수를 양성한다는 협회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세영 선수는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단식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부상 관리가 허술하다” “자유를 가장한 방임이었다”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등 폭로성 발언으로 배드민튼협회를 직격해 논란을 낳았다. 안 선수의 발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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