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당 대표를 뽑는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85%의 득표율을 넘나들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호남 지역 경선에서도 80%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세론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도 이변 없이 압승을 거뒀다. 그 반면 최고위원 레이스에서는 후보 8명의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8월 3일 전북 지역 경선에서는 유일한 전북 출신인 한준호 후보가 앞서가던 김민석·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며 파란을 일으켰다. 8월 4일과 5일 치러진 광주·전남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광주 출신 국회의원인 민형배 후보가 1위에 올랐다. 총 8명의 후보가 다섯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최고위원 경선은 종반으로 갈수록 엎치락뒤치락이다. 김민석 후보는 전북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17.67%로 정봉주 후보(17.43%)를 누르고 역전에 성공했고 8월 5일 기준 17.5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 집권 준비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긴밀히 소통하며 뜻 함께하고 있다”
“여당 친윤이니, 친한이니 벌써 으르렁거리지만 우리는 집권 위해 달려간다”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차기 집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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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는 8월 2일 “친윤(친 윤석열), 친한(친 한동훈)계로 으르렁거리는 국민의힘과 달리 ‘이재명 2기 지도부’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이라며 “차기 집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호흡을 맞추며 민주당의 재집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봉주 후보에 대해서는 “야성과 대중성이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단체전을 이끌고 승리한 경험이 있는 사람, 대표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수석 최고위원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법안 처리 강행, 대통령 거부권 행사라는 정쟁에 국회가 갇힌 것에 대해서는 “악순환을 자행하는 정부·여당으로 인해 도돌이표만 반복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을 당내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차기 지도부는 훨씬 일사불란”
-최고위원 출마 배경은.
▲당 대표를 뒷받침하면서 다른 최고위원들을 일정하게 조율하고, 제4기 민주정부 집권을 반드시 이뤄내기 위한 준비를 해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나왔다.
-경선 2주차에는 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1위를 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걸로만 가능한 건 아니다. 경선 첫째 주에는 연설을 듣고 투표하는 대신 온라인 투표가 진행됐다. 경선 첫주, 지역을 다니면서 한 연설이 확산되면서 ‘저 사람 저런 콘텐츠가 있구나’라는 평가도 받았다.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벌 정봉주 후보를 평가하자면.
▲정 후보에겐 야성이 있다. 대중성도 있고 좋은 덕목을 갖췄다. 다만, 수석 최고위원을 누가 하느냐 문제는 누가 훌륭한지보다 누가 최적인지를 봐야 한다. 이제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이다. 공격 단일종목이 아닌 공격, 수비, 방어, 전략 등 종합종목이다. 단체전을 이끌고 승리한 경험을 한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 대표와의 호흡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내가 수석 최고를 하는 게 현실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신명계(신 이재명계)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계파를 구분 짓는 것을 떠나 우리 당의 차기 집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도 편하게 오가다 보니 전당대회 1주차 때 이재명 후보가 투표 결과를 보고 (나에게) ‘이번 전당대회에서 내 선거운동 총괄본부장도 같이 맡아서 하느라 선거를 제대로 못 하는 게 아니냐’며 농담 반, 걱정 반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온라인 상에서 알려지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군이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이 있다.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당내 ‘반명’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그랬다. 반디제이(DJ)라고 할 수 있는 경우가 없었다. 의원들 사이에 (이재명 후보와의) 공감대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당원 구조도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차기 지도부 내에서 ‘레드팀’이 나올 수 있을까.
▲차기 지도부는 훨씬 더 일사불란할 것이다. 여당은 ‘친윤’이니, ‘친한’이니 하면서 벌써부터 으르렁거린다. 우리는 집권을 위해서 달려간다. 각자의 역할은 전문성 등에 따라 갈릴 것이고 그 전체를 종합하는 역할도 있을 것이다. 비판을 하더라도 훨씬 건설적으로 할 것이고, 밖을 향해서 내부의 문제를 드러내면서 총을 쏠 일은 없을 것이다.
“집권 대비 예비 내각 준비할 것”
-윤석열 정권 탄핵에 대한 입장은.
▲큰 틀에서 보면 탄핵이든 조기 대선이든 뇌관이 양산되는 국면이 있을 것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파생된 당무 개입 논란이 대표적인 뇌관이다. 자살골이자 자폭이었다. 내분이 심화되는 시기가 올 수 있다. (탄핵소추안 추진 조건인 200석을 위해선 여당) 의석 8개가 움직여야 되니까 본질은 내분과 결합돼야 한다. 국민적인 분위기도 고조되면서 이 세 가지가 맞아 떨어지는 시점에 정치적인 결단을 할 시간이 올 수 있다.
-당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론조사 자체를 과대 해석하는 것은 지양하되, 결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분을 향해 갔던 것과 달리 민주당은 오히려 집권을 향하는 재반등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법안 단독 처리, 대통령 거부권 행사’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현 정권의 거부권 행사 15회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총선 대패에도 명분 없는 거부권 남용은 크게 잘못됐다. 다만 악순환을 자행하는 정부·여당으로 인해 도돌이표만 반복하는 상황에 대한 지혜로운 대응을 당내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좀 더 논의가 깊어질 수 있다.
-집권플랜본부장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당이 갖춰야 할 게 있다면.
▲집권에 대비한 예비 내각 준비를 진행하면서 인재 풀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 실제 집권에 대비할 수 있는 인적 역량을 준비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해야 한다. 선출직 공직자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서 선출직 공직자 추천, 양성, 지원, 평가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정당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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