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던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처음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 김건희 측 변호사가 한 유튜브 채널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검찰조사 전 검사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전한 것.
변호인을 내세운 사과를 두고 언론은 ‘첫 사과’ ‘대국민 사과’라는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왕국’에서는 황제조사에도 박수갈채를 보내야 하느냐?”고 물으면서 “국민 능멸하지 말라” “개사과 시즌2”라고 힐난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7월 26일 오전 서면 브리핑에서 “뇌물 수수 의혹의 피의자가 듣도 보도 못한 ‘출장 황제조사’를 받더니, 이제는 국민이 없는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고 우기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검사들 앞에서 한 비공개 사과 시늉이 대국민 사과인가?”라고 따지면서 “더욱이 ‘건국 이래 이런 수사 협조는 없다’니, 건국 이래 이보다 뻔뻔한 정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피의자가 검사를 불러 조사 시늉만 해도, 박수갈채를 받는 불공정하고 비상적인 나라가 되었는가? 대한민국이 ‘김건희 왕국’인가?”라고 개탄했다.
황 대변인은 사태를 이렇게 몰아온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검찰도 직격했다.
그는 “개한테 사과를 내밀며 국민을 우롱했던 김건희 여사와 뇌물을 수수한 배우자가 박절하지 못했다며 국민을 능멸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고 짚으면서 “심지어 수사검사의 휴대전화에 폭발물이 설치될 수 있어, 압수했다는 변명에는 실소를 넘어 분노를 멈출 수 없다”고 핏대를 세웠다.
아울러 “검찰총장을 패싱하며 검찰을 바보로 만들고, 수사검사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무장 해제시켰는데도 정작 당한 검찰은 오히려 ‘랩독’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다”면서 비아냥거렸다.
황 대변인은 또한 “김건희 여사의 행태는 사법질서를 능멸하는 수사 농단이자,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하극상”이라면서 “건국 이래, 아니 단군 이래 이렇게까지 뻔뻔한 정권이 있었는가? 국민의 요구는 뻔뻔한 ‘개사과’가 아니라 특검 수용을 전제로 한 김건희 여사의 석고대죄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피의자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 황제조사 해주는 ‘랩독’이 아니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특검의 추상 같은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부정과 비리를 철저히 파헤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김건희 특검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전하면서 “국민의힘 역시 순직해병 특검법에 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마저 거부한다면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대통령의 눈치만 본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내어 “법률대리인을 통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과는 개사과 시즌2인가?”라고 따졌다.
노 원내대변인은 7월 26일 “명품백 수수가 드러난 이후 7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던 김건희 여사가 처음으로 ‘사과하는 시늉’을 했다”고 전하면서 “사과하는 시늉은 사과가 아니다. 본인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선 것도 아니고, 변호인을 내세워 사과하는 시늉만 해놓고 국민께 받아달라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사과하는 시늉은) 개사과 시즌2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짚으면서 “조용한 내조하겠다던 약속을 어긴 것도 모자라 뇌물을 수수해놓고 국민 앞에 사죄하러 나서지도 않겠다니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또한 “이런 사과가 ‘쉽지 않은 사죄’고 ‘진심 어린 마음’이라니 국민의 울화통을 터뜨리려고 하는가?”라고 물으면서 “지난 대선 당시 개에게 사과를 내밀며 ‘개 사과’ 사진을 올리던 것과 똑같은 국민 우롱”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변호인은 ‘정무적 판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데 대통령 부부가 제일 우선해서 판단해야 할 것은 국민에 대한 태도”라고 짚은 뒤 “더욱이 정무적 판단을 할 일도 아니다. 뇌물을 수수해놓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속내가 뻔한데 정무적 판단 운운하며 국민을 능욕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어 “특혜와 성역 속에 자신을 지키기 급급한 김건희 여사의 ‘사과하는 시늉’은, 어떤 국민도 믿지 않는다”면서 “김건희 여사가 진정 국민께 사죄하겠다면 특검을 전면 수용하고 법적 책임이 드러난다면 감수할 것임을 전제한 사과여야 함을 분명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