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관 진술 확보했다는 검찰발 보도 관련, "검찰이 대단한 진술 ‘확보’하느라 고생 참 많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는 단 한 번의 소환 조사도 없이 조만간 ‘무혐의’ 처리될 것 같다"
"국민들은 다 아는데 윤 대통령 부부만 모르는 것 같다...자신들이 벼랑 끝에 서 있는 현실을"
▲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7월 10일 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 © 사진출처=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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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를 수행하던 유모 대통령실 행정관이 “김건희 여사가 2022년 9월13일 최재영 목사에게 디오르백을 받은 당일 곧장 반환하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7월 15일 알려졌다. 유 행정관은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 업체 코바나컨텐츠 직원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용산’으로 들어갔다.
유 행정관은 검찰에서 “김 여사가 최 목사를 면담한 뒤, 최 목사가 건넨 디오르 가방을 반환하라고 지시했지만, 다른 업무가 많아 깜빡하고 최 목사에게 돌려주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국혁신당은 ‘깜박했다’는 유 행정관 진술과 관련 "김건희씨는 국민마저도, 배우자 윤 대통령만큼 우습게 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7월 15일 오후 논평에서 "국민들은 김건희씨가 천연덕스럽게 300만 원짜리 디오르백을 받는 장면을 이미 다 보았는데, 이제 와서 당일 돌려주라고 한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대통령실 행정관 탓을 한다"고 짚으면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 눈에는 국민들이 참 우습게 보이는가 보다"고 비꼬았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다음 단계는 김건희씨가 운영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팀’이나 ‘여론조성팀’이 나서서 '그럼 그렇지, 우리 영부인이 그런 거 받으실 분이 아니지' 식의 댓글을 여기저기 퍼나는가? 그럼 여론이 움직이고, 국민들께서 믿어주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문자 읽씹' 논란과 김 여사가 문자에서 언급한 ‘댓글’ 의혹을 저격하며 각을 세운 것.
김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은 당일 가방을 반환하라고 지시했다”는 대통령실 행정관 진술을 확보했다는 검찰발 보도가 쏟아진 것과 관련, "검찰이 대단한 진술을 ‘확보’하느라 고생이 참 많다"고 비아냥거리면서 "검찰이 이런 대단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아,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는 단 한 번의 소환 조사도 없이 조만간 ‘무혐의’ 처리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은, 이런 정도의 허접한 수준의 ‘시나리오’를 쓴 작자를 당장 경질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저 시나리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물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여권 인사 상당수가 ‘바보’가 되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백을 받은 시점은 2022년 9월, 영상이 최초 공개된 시점은 2023년 11월이다. ‘명품백 수수 사건’이 논란이 된 지 벌써 수개월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에 KBS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제 아내가 박절하지 못해서…”라고 해명했다. 또,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라는, ‘주어’가 없는 이상한 사과를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윤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와 관련, "(그러면) 윤 대통령이 바보가 된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김건희씨가 명품백 수사 당일 반환을 지시했고 행정관의 착오에 의한 실수였다면 윤 대통령이 언론 앞에서 두 번이나 억지로 해명과 사과를 하게 만든 셈이다. 그런 자를 가만둬서 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바보가 된다"고 짚으면서 "대통령실 행정관의 착오로 ‘돌려주지 못한 뇌물’을 대한민국 정부 소유라고 주장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정 실장은 국회 운영위에 출석, “올 연말까지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수석대변인은 정 실장의 발언과 연결, "유 행정관의 검찰 진술을 보면 ‘돌려주지 못한 뇌물’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돌려주지 못한 뇌물을 대통령 기록물로 남겨, 후대의 대통령들이 교훈으로 삼게 하겠다는 뜻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그는 "김건희씨 혼자 살겠다고, 윤 대통령을 포함해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세력 주요 인사들을 모두 바보로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하면서 "김씨는 지금이라도 검찰에 출석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털어놓고 합당한 죗값은 치르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끝으로 "국민들께선 다 아는데 윤 대통령 부부만 모르는 것 같다"면서 "자신들이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현실을 말이다"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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