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튀어’ 헤로인 김혜윤 감개무량 인터뷰

“김혜윤 아니면 안 됐다는 반응…기분 좋았죠”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6/14 [14:10]

‘선재 업고 튀어’ 헤로인 김혜윤 감개무량 인터뷰

“김혜윤 아니면 안 됐다는 반응…기분 좋았죠”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6/14 [14:10]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임솔 캐릭터 제대로 그려내 호평

상대역 변우석 인기 폭발? “잘돼서 떠나는 옆집 오빠 뒷모습 보는 느낌”

 

▲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는 배우 김혜윤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는 배우 김혜윤(27)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 탄탄한 연기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 싱크로율을 높였다. 임솔(김혜윤 분)이 밴드 ‘이클립스’ 보컬 류선재(변우석 분)에게 입덕, 10대~30대를 오가며 로맨스를 그리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의 대리만족을 끌어냈다. 아이돌 가수와 팬의 사랑 이야기에 타임슬립(Time Slip, 개인 혹은 집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여행을 하는 초자연현상)을 더해 뻔한 로맨스물에 그칠 줄 알았지만, 2040 여성들을 사로잡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김혜윤 아니었으면 안 됐다’는 반응이 제일 기분 좋았다. 사실 임솔이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건 대본이 좋았기 때문이다. 글이 세세하게 잘 적혀 있어서 애드리브는 거의 하지 않았다. ‘혜윤아, 대본에 있는 그대로만 해도 성공한 거야’라고 할 정도였다. 내가 뭔가를 하기보다, 변우석 오빠가 워낙 갖고 있던 게 많았다. 언젠가 빛을 발해야 하는데, 운이 좋게 나와 같은 작품에서 빛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톱스타 류선재와 그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간 임솔의 로맨스다. 시청률은 4~5%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높지 않았지만, 화제성은 뜨거웠다. 

 

김혜윤은 “시청률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껴서 시청률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김혜윤 팬들은 ‘변우석에 비해 활동이 저조하다’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항의했는데, 아이돌 팬 문화에서 볼 법한 현상이었다. 

 

“팬들이 ‘서운해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 작품의 인기가 많구나’라고 실감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그런 얘기가 나온 적이 없었다. 그만큼 나를 기다려주고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고 느꼈다.”

 

이시은 작가는 처음부터 임솔 역에 김혜윤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선재 역을 누가 맡을지 기대했을 텐데 김혜윤은 “가수, 톱스타, 수영선수 등 외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게 많아서 ‘과연 누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변우석 오빠는 현장에서 굉장히 열정적이고, 실제로 친근하고 다정해 옆집 오빠같다”고 귀띔했다. 

 

변우석(32)과 케미스트리가 좋아 ‘실제로 사귀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웹예능 <살롱드립2>에서 “눈만 마주쳤는데, 장도연 선배가 ‘너네 뭐야?’라며 의심하더라. ‘케미’로 봐줘서 감사하다. 지금은 잘 돼서 멀리 떠나가는 옆집  오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느낌”이라며 웃었다.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김혜윤은 선재가 임솔을 보고 반하는 노랑우산 장면을 ‘가장 만족스럽다’고 꼽았다. 20년 만에 영화 <늑대의 유혹> 강동원(43) 우산 신을 능가했다는 평도 받았다. 

 

김혜윤은 “찍을 때는 잘 몰랐지만, 방송으로 봤을 때 정말 사랑스러웠다”면서 “감독님이 계속 ‘예뻐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코물이라서 임솔이 사랑스럽게 나와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임솔이 버스를 타고 가다 배가 아파서 괴로워하는 장면이 있. 선재가 배 아픈 척하면서 버스를 세워 듬직했다. 대신 괴로운 척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덮어줘서 계속 설렌다고 하니까 변우석 오빠가 ‘응?’ 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고 덧붙였다.

 

임솔은 선재의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팬이 됐다. 김혜윤도 학창 시절 임솔처럼 ‘덕질’한 아이돌이 있는지 궁금했다. 

 

“사실 누군가를 대상으로 크게 덕질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임솔이가 신기했다. 대본을 읽고 연기를 하면서 내 팬들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편지를 주거나, 울먹거릴 때 떨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한 팬의 ‘나를 많이 사랑하는데, 자기의 사랑이 제일 작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읽고 무한 사랑을 느꼈다.”

 

실제로 30대는 경험하지 못해 서른네 살 임솔의 모습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다.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실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역이라서 ‘어떻게 하면 성숙하게 보일까?’ 고민했다. 변우석 오빠가 그 나이대이고, 친언니도 1991년생이다. 문득 둘을 떠올렸는데, 내가 생각한 만큼 엄청나게 성숙하거나 생각이 다르지 않더라. 물론 나보다 몇 년 더 살았지만, 너무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임솔은 15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전사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아픈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재를 통해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 엄청나게 밝게 표현하려고 했다. 휠체어가 편하진 않았지만, 사전에 연습을 많이 했다. 휠체어 장면이 많진 않아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김혜윤은 단역을 거쳐 주연으로 성장했다. <SKY 캐슬>(2018~2019)부터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선재 업고 튀어>까지 ‘교복을 입으면 성공한다’는 흥행 공식이 생겼다. 

 

김혜윤은 “그 동안 교복을 많이 입어서 굉장히 빨리 입고 빨리 벗을 수 있다. 굳이 교복을 안 입으려고 하기보다 입을 수 있을 때까지 입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역 시절이 없었으면 지금 이 순간도 없을 것”이라며 “당시 ‘언제 나는 이름이 생길까’ ‘매회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막막했지만, 그때 보고 배운 게 하나하나 살이 됐다”고도 했다.

 

“힘들 때 포기까진 아니지만, 낙담하고 자책하는 편이다. 꿈이 막연하다고 느껴졌을 때 동굴로 들어가곤 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대체 어떻게 해야 될 수 있나’ 싶어서 막연했다. 달리기를 하다가 난 넘어지고, 동료들은 먼저 달려서 배우, 스타의 길을 가는 것 같았다. ‘이 꿈이 맞는 걸까.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친구들이 ‘사람마다 때가 있다. 넌 아직 그때가 찾아오지 않았다’며 응원해줘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임솔은 혼자서, 자신의 힘으로 달려가지 않는가. 그래서 더 멋있다.”

 

그동안 학생 역을 많이 맡았는데, 청춘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갑자기 성숙해지고, 확 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서서히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 내가 뭔가 ‘바꿔야지, 탈피해야지’라고 하지 않아도 세월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아무리 똑같이 앳되 보이려고 노력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마다 걱정과 고민이 많지만, 연기하면서 실현할 때 짜릿함을 느낀다. 안 해본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내 한계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궁금한데, 설레고 긴장되지만 (소화했을 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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