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선택은 정권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사실 속히 깨닫길”

진성준  “(이번 인사는) 김건희 수사 불가피론 검찰 기류 급격히 타오르는 것 봉쇄 위한 조치였다”

김용민 "우연이라도 대통령이 수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인사 단행하면 안 되는 것"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5월 14일 김건희 수사 라인 전격 교체와 관련, “계속되는 일방통행은 정권 ‘폭망’의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종철 신임 병무청장 임명, 대통령 장모 최은순 씨의 가석방 출소, 이창수 서울 중앙지검장 임명 등을 열거한 뒤 “총선 참패를 겪고도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계속되는 일방통행은 정권 폭망의 지름길”이라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서울 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이창수 전주지검장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검찰 정권의 최일선에서 야당 탄압의 선봉에 섰던 대표적인 친윤 라인”이라면서 “검찰을 더 세게 틀어쥐고 김건희 방탄에 나서겠다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거한 이 모든 상황은 대통령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고 인사든, 국정이든 대통령의 행보가 여전히 노골적”이라면서 “총선 민심을 무시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일방통행, 마이웨이 선언과 무엇이 다르냐?”고 따졌다. 

아울러 그는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국무회의 처리 시기만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하면서 “대체 언제까지 국민과 대결하며 오만과 불통으로 일관할 작정이냐?”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을 그만 만지작거리고 내려놓으라”고 촉구하면서 “열 번째 거부권 행사는 앞으로의 정국을 최악으로 몰고 갈 핵폭탄”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고 계속되는 막무가내 거부권을 계속 인내할 국민은 없다”면서 “온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선택은 정권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속히 깨닫고 마지막 기회를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 진성준(왼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전날 단행된 검찰 고위 인사 비판에 가서하며 “영부인에 대한 수사를 원천 봉쇄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사였다”고 풀이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검사장급 인사를 한 지 9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사가 있다는 점, 검찰 총장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검사장급 인사를 대규모로 했다는 점은 다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던 뒤에 이루어진 인사”라고 짚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전날 지방 출장 중에 인사 발표가 나서 예정된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상경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번 인사에서 검찰총장의 손발로 통하는 참모 검사장급 6명도 임명 8개월 만에 전부 교체됐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건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송경호 중앙지검장도 교체됐고, 그 자리에는 ‘친윤’ 핵심으로 불리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앉혔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 과정에 대해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 입법이 임박해지자, 검찰로서도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짚으면서 “(이번 인사는) 검찰의 기류가 수사 불가피론으로 급격히 타오르는 것을 봉쇄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건희 여사 문제는 이제 좀 털고 가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얘기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오는 상황”이라면서 “(검찰 인사는) 이런 사태를 미연에 막아보겠다고 하는 강력한 신호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진 정책위의장은 “절대로 진실을 감춰줄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특검법 입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 김용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정책수석부대표.   © 뉴시스

그런가 하면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는 “권력 남용이 일상화된 윤석열 정권은 어제의 잘못을 오늘의 권력 남용으로 덮고 있다”면서 “국민의 심판을 호되게 받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개탄했다. 

김 정책수석부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수사지휘부 전원 교체와 관련, “설사 우연이라도 이미 대통령이 수많은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인사를 단행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짚으면서 “민생은 관심 없고 라인 사태는 수수방관하는 대통령이 유독 검찰 인사만 전광석화같이 단행했다”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유가 오직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고 함께 해외 순방을 다니기 위한 것이 아닌지 국민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핏대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