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슬라 이대로 괜찮나?

저가 배터리 달고 한국시장 급습…전기차 생태계 무너트릴라!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4/12 [15:33]

중국산 테슬라 이대로 괜찮나?

저가 배터리 달고 한국시장 급습…전기차 생태계 무너트릴라!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4/12 [15:33]

저가의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전기차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사실상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인데도 테슬라 후광 효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테슬라 판매량 급증 현상을 정부가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실상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전기차 생태계도 무너트릴 수 있어서다. 4월 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의 3월 신차 등록 대수는 5934대로, 지난해 3월보다 48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모델Y의 올해 1~3월 판매량은 6012대를 기록했다.

 


 

저가의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한 테슬라 전기차 한국 시장 잠식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하는 전기차, 현지보다 비싸게 팔아 논란

 

▲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테슬라 부스에 모델X 등 각종 차량이 전시된 모습. <뉴시스>  

 

테슬라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는 올해 수입차 신차 등록 대수 1위다.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HEV), 가솔린, 디젤을 모두 포함해 1위 모델이다. 전기차만 따지면 2위인 폭스바겐 ID.4의 1~3월 신차 등록 대수의 (360대)의 16배가 넘는다.

 

모델Y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도 압도하고 있다.

 

1~3월 현대차·기아의 주요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아이오닉5 2152대 △아이오닉 957대 △기아 EV9 1054대로 집계됐다. 이들 모델의 신차 등록 대수 합계(4163대)조차 모델Y보다 1849대 적다.

 

업계는 모델Y의 이 같은 판매량 급증은 보조금 지급 기준에 맞춰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테슬라는 지난해 5699만 원이던 모델Y 후륜구동(RWD) 가격을 올해 5499만 원으로 낮췄다.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5700만 원 이하에서 5500만 원 이하로 낮췄기 때문이다.

 

배터리 효율, 충전 인프라 등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이 차등 지급되면서 모델Y가 받는 보조금도 줄었지만, 개편안 시행에 맞춰 가격 인하에 나서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서울에서 모델Y를 산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가격보다 올해 가격이 210만 원 정도 비싸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Y는 중국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해 만든 중국산 전기차지만, ‘테슬라’라는 브랜드 후광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런 한국 내 인기를 제대로 이용하겠다는 분위기다.

 

당장 모델Y보다 더 저렴한 전기차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중형 전기 세단인 모델3의 부분변경 모델인 모델3 하이랜드를 5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인다. LFP 배터리가 장착된 이 모델3 하이랜드는 가격이 5199만 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에서 이 같은 테슬라 판매 증가가 한국 전기차 생태계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 판매량 급증은 중국산 배터리가 한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한다”며 “중국산 배터리 공세에 대비해 더 세부적이고, 효율적인 정부 보조금 정책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국 판매가 중국보다 높아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하는 전기차 가격을 중국 현지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인데 국민이 낸 세금이 재원인 전기차 보조금도 최대한 받고 있어, 과도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최근 출시한 중형 전기차·모델3‘ 부분 변경 가격을 519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 차량은 현재 중국에서는 한결 저렴한 24만5900~28만5900위안(약 4588만~5335만 원)에 팔리고 있다. 사실상 한국 판매 가격이 중국보다 12~13% 높은 것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출시한 중형 전기 SUV 모델Y 후륜구동(RWD)도 한국 판매 가격이 중국보다 높다.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은 26만3900위안(약 4924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보다 500만 원 이상 비싼 5499만 원을 줘야 한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5699만 원이었지만, 정부의 보조금 기준이 5500만 원으로 낮아지면서 200만 원 인하한 것이다.

 

테슬라가 중국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Y와 모델3는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다. 기본 모델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긴 장거리용(롱레인지) 모델만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가격을 중국에서 더 저렴하게 책정하는 이유는 현지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도 없어졌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BYD, 니오, 지리차 등과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BYD는 완성차부터 배터리까지 수직 계열화에 성공하면서 테슬라를 밀어내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한국 고객 입장에서는 재원과 성능, 기능 등이 똑같은 테슬라 전기차를 중국 고객보다 더 비싸게 사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는 한국 국민 혈세로 주어지는 정부 보조금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폐지한 보조금이 한국에선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에서 배짱 장사를 한다는 지적도 들린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중국보다 한국 판매 가격을 더 높게 해도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배짱 영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산 테슬라는 배터리도 중국산이어서 한국 전기차 생태계는 물론 배터리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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