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폭등 행진 언제까지?

일일 1000만 원씩 쭉쭉…내친 김에 1억 찍을까?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4/03/08 [15:34]

파죽지세 비트코인 폭등 행진 언제까지?

일일 1000만 원씩 쭉쭉…내친 김에 1억 찍을까?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4/03/08 [15:34]

“비트코인이 너무 빨리 올라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만나는 코인 업계 관계자들마다 뱉는 말이다. 사상 최고가를 깬 비트코인의 상승 속도가 예상을 벗어난 수준이란 반응이다. 지난 2월 29일 오후 한때 비트코인 1개 가격은 9000만 원을 기록했다. 다음 저항선으로 꼽히는 1억 원까지는 약 10%(1100만 원) 남은 수치다.

 

주목할 점은 상승 속도다. 지난 설 연휴 랠리 이후 보름 동안 7000만 원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이 9000만 원까지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이틀이다. 하루에 1000만 원씩 오른 셈이다. 주식 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코인임을 감안하면 시간당 42만 원씩 올랐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보다도 가파른 상승 폭이다. 예상을 빗나갈 만큼 비트코인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루 1000만 원 오른 비트코인 1억 코앞···한쪽에선 “3월 조정 가능성” 경고

국내 현물 ETF 허용론···민주당, 현물 ETF 허용 추진 공약···금융당국 ‘글쎄’

 

▲ 비트코인이 한때 8800만 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2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를 찾은 사람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지난 2월 23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오는 3월까지 6만3000달러(8387만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은 여전히 실현 가능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3월이 되기도 전에 6만3074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상승 속도라면 ‘1억’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게 주된 관측이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을 이끄는 현물 ETF 자금 유입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반감기도 52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수요 폭발과 공급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주는 반감기는 4월 19일 전후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하게 알려진 날짜는 오는 4월 22일이다. 앞서 지난 3번의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첫째주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반감기 이후에는 하루 비트코인 채굴량이 900개에서 450개로 감소하면서 긍정적인 수급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효과를 달러로 환산하면 일일 약 2500만 달러(333억3750만 원) 수준이다.

 

추가 호재까지?

 

추가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미국 은행권 불안 및 대선이다. 우선 3월 11일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미국 은행권 보호 조치가 종료되면서 신규 대출이 중단될 예정이다. 이번 중단이 뱅크런 이슈를 재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상업용 부동산 부실 대출로 주가가 폭락했던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로 인해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이는 비트코인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된 비트코인은 헤지 수단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중앙은행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란 점에서 전통 금융 시장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투자 수요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당시 비트코인은 일주일 만에 30% 넘게 폭등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 변화도 상승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화를 위해 ‘비트코인과 공생하겠다’는 견해로 말을 바꾼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TV타운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원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비트코인과 공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호재까지 반영해 이번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금(金)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실제 금을 뛰어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홍 연구원은 “비트코인 ETF를 통해 하루 평균 들어오는 자금이 5억 달러(6672억 원)다. 이를 연간 수익률로 바꾸면 1000억 달러(133조 원) 수준”이라며 “이 속도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약 900억 달러(120조 원)인 금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을 1년 안에 추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가쁘게 오른 만큼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르면 3월 내 최대 15%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니엘 얀 매트릭스포트 공동 창립자는 X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정서는 환희에 차 있고 조심할 수준에 이르렀다”며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이 내달 말까지 -15% 수준의 조정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3월은 미국 연준 회의 등 거시 경제적 관점에서 매우 복잡한 시기라 조정장이 올 수 있다”며 “신고가 경신이 빠를지 조정장 도래가 빠를지 알 수 없지만, 단기 투자자라면 3월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현물 ETF 허용할까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 경신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거래량이 급증한 것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미국에 한정된 이야기다. 국내에서는 현물 ETF 발행·중개가 요원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이나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 중개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국내 법체계 등이 달라 미국 사례를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기본적으로 가상자산 투자 위험성을 경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올해 7월 시행되는 등 가상자산에 대한 규율이 마련되고 있고 미국 등 해외사례도 있는 만큼 추가 검토해나갈 예정”이라면서도 “금융시장 안정성, 금융회사 건전성과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만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4·10 총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규제 완화 논의에 불을 지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 추진 등 가상자산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지난 2월 21일 발표했다.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비과세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매매수익은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 과세해 다른 금융투자 상품들과의 손익통상과 손실 이월공제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 원에서 5000만 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과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CB 관계자들은 2월 22일(현지 시각) ECB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통해 “비트코인의 공정가치는 0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글로벌 분산형 디지털 화폐가 되겠다는 약속에 실패했으며, 여전히 합법적인 송금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경계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리서치센터는 “금융당국은 금융사기 방지 또는 자금세탁 문제 등을 이유로 규제 완화를 거부해왔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주요 선진국들은 자유로운 자본시장과 자금세탁을 상호 배타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내는 이미 7년이라는 세월을 글로벌 경쟁력 개선 없이 허비했는데 지부터라도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민간 부문이 힘껏 창의력을 발휘해 스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2의 비트코인 나올까

 

사상 최고가를 깬 비트코인 다음주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대표적이다. 장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밈코인도 후보군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은(銀)‘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이 제2의 비트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역시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2년 만에 전고점을 갈아치웠지만, 상승 폭은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이는 비트코인을 향한 폭발적인 매수세가 이더리움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격 움직임을 결정짓는 기관 투자자들 역시 이더리움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3월 13일 진행되는 덴쿤 업그레이드와 이르면 오는 5월 승인될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상승 동력으로 점쳐지면서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이 최근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주요 가상자산으로 급부상했다”며 “이들의 자산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 후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된다면 비트코인 상승률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일각에선 2000만 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가격 대비 4배 높은 수치다.

 

JP모건은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4 가상자산 전망’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예정된 대규모 업그레이드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자산 수익률을 추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의 공급량을 고려하면 이더리움 미래 가격은 약 1만7000달러(2271만 원)”라며 “다음 가상자산 시장 랠리에서 비트코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더리움 이외에 주요 알트코인으로는 밈코인이 부상 중이다.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밈코인 특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승장일 때 더 크게 오르고, 하락장일 때 더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이번 장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밈코인이 대체로 발행 의도가 불명확하고 자체 기능이 약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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