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판매관리비 40.9%, 리베이트 구설

소비자주권회의 "제조업 판매관리비 11% 수준인데 대웅제약 40% 웃돌아 리베이트 가능성 크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4/02/29 [11:42]

대웅제약 판매관리비 40.9%, 리베이트 구설

소비자주권회의 "제조업 판매관리비 11% 수준인데 대웅제약 40% 웃돌아 리베이트 가능성 크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4/02/29 [11:42]

판매관리비 주요 내역 중 지급수수료 99.4% 증가, 리베이트 유관항목 비용 58.3% 각각 증가

연구개발비보다 판매관리비 2.6배 많아 "부당내부거래, 리베이트 해결하고 건전기업 거듭나야"

 

▲ 대웅제약 사옥.  © 사진출처=대웅제약 홈피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대웅제약의 최근 5년간 판매관리비가 4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제조업 판매관리비가 평균 11% 수준인 데 반해 대웅제약 판매관리비가 40%를 웃돌 정도로 유난히 많은 것과 관련 리베이트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리베이트는 제약회사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실제로 최근 5년간 14개 제약사, 852개 의약품이 불법 리베이트로 행정 처분을 받았다.

 

대웅제약의 경우 과거 서울중앙지검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이 대웅제약 임원과 법인을 리베이트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으며, 불법 리베이트가 적발되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영업사업의 과도한 리베이트가 논란이 되어왔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근거로 대웅제약의 최근 5년간 판매관리비 현황 조사·분석 자료를 2월 29일 공개했다.

 

이 단체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웅제약 판매관리비는 40.9%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8년 1조314억 원에서 2022년 1조2800억 원으로 24.1% 늘어난 반면, 판매관리비는 2018년 2693억 원에서 2022년 3795억 원으로 40.9% 증가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18년 1129억 원에서 2022년 1636억 원으로 44.8% 증가했지만, 금액적으로 판매관리비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인 43%에 그치고 있다.

 

이 단체는 특히 판매관리비 주요 내역 중 지급수수료가 99.4%나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불법 리베이트 가능성을 제기했다. 

 

판매관리비 내역의 세부항목 중 ‘지급수수료’는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의약품을 병원과 약국에 판매를 대행하는 CSO(영업대행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으로서, 제약회사에 따라 판매수수료, 판촉수수료, 판매대행수수료 혹은 마케팅수수료 등의 항목으로 조금씩 다르게 기재돼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급수수료는 2018년 661억 원, 2019년 1085억 원, 2020년 1294억 원, 2021년 1266억 원, 2022년 1,318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18년 대비 2022년 금액은 99.4% 증가했다. 이 단체는 "이 같은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대웅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 단체는 "제조업 판매관리비는 평균 11% 수준인 데 반해 제약회사의 판매관리비는 평균 25%를 상회한다"면서 "제약회사들의 높은 판매관리비 비율은 리베이트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판매비(영업비)의 사전적인 의미는 제품 등의 판매활동을 위해 발생되는 비용을 말하는데, 광고선전비, 포장운반비, 보관료, 견본비, 판매수수료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판매관리비 항목 중에서 급여, 보험료, 임차료, 감가상각비, 대손상각비 등 실제로 회사 관리에 속하는 항목을 제외하고, 리베이트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추정 항목으로는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여비교통비, 운반비, 판매촉진비, 문헌제작비, 외주용역비, 접대비 등으로 볼 수 있다"고 짚으면서 "이들 8개의 리베이트 유관항목 비용은 2018년 1486억 원, 2019년 2200억 원, 2020년 1983억 원, 2021년 2061억 원, 2022년 2352억 원으로 2018년 대비 2022년 금액은 58.3%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문헌제작비는 2018년 2억9000만 원에서 2022년 9억8000만 원으로 228.9% 증가했다

 

또한 판매관리비 내역 중 지급수수료 비중은 평균 34.5%로 나타났다. CSO(영업대행사)에 지급하는 지급수수료 비중은 2018년 24.6%, 2019년 33.5%, 2020년 41.1%, 2021년 38.6%, 2022년 34.7%로, 5년 평균 34.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018년 26.1%, 2019년 29.1%, 2020년 29.8%, 2021년 28.5%, 2022년 29.7%로, 5년 평균 28.6%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년 평균 11.1%이며 2018년 11.0%, 2019년 9.8%, 2020년 10.9%, 2021년 11.0%, 2022년 12.8%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대비 판매관리비는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 배율의 경우 2018년 2.4배, 2019년 3.0배, 2020년 2.7배, 2021년 2.6배, 2022년 2.3배로, 5년 평균 2.6배에 이르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근거로 "리베이트 비용과 상당한 관련이 있는 판매관리비와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현재 대웅제약이 시장에서 건전한 기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편법 내지 불법적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면서 "대웅제약이 부당내부거래, 불법 리베이트 문제 등을 해결하며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지난해 광동제약, 대웅제약 등 중견 제약기업들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이들 중견기업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적인 부의 이전, 부실 계열사 부당 지원 등 부당 내부거래 감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대웅제약은 윤씨 일가 소유회사 내부거래액이 최근 5년간 2.8배 증가, 여러 정황상 내부거래와 편법적 부의 이전을 통한 경영승계의 개연성이 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주회사인 대웅의 최대주주는 대웅제약 창업자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인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다. 윤재승 전 회장은 서울대 법대 출신의 검사 경력 소유자로 1995년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입사해 2014년 대웅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2018년 8월, 직원들에 대한 폭언 및 욕설이 공개되며 대웅과 대웅제약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2022년 1월부터 비등기·비상근 임원인 최고비전전문가(CVO)로 회사에 복귀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지주회사인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 51.48%를 보유하고 있고, 윤재승 CVO는 대웅의 지분 11.6%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과 윤재승 CVO가 보유한 비상장사들이 대웅제약과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당국의 조사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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