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블랜드’ 박사의 확실한 만성질환 처방전

“만성질환 극복하려면 식단·생활습관·환경을 바꿔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4/02/23 [15:59]

‘제프리 블랜드’ 박사의 확실한 만성질환 처방전

“만성질환 극복하려면 식단·생활습관·환경을 바꿔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4/02/23 [15:59]

첨단 의료기기로 가득한 한 대학병원, 사람들로 붐비는 커다란 로비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자. 붕대를 두른 외상 환자가 많은가 아니면 겉보기에는 멀쩡한 환자(?)가 더 많은가? 아마 붕대 없이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병원 로비가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소화불량부터 불면증까지 온갖 통증과 불편을 안고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현대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고 전체 의료 비용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성질환’으로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신약과 시술의 발전에도 만성질환의 발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만성질환은 향후 20년간 세계 경제에 47조 달러(약 6경2890억 원)의 손실을 입힐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더 큰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얻는 것은 그와 반대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의사와 약에 써버려야 할 것이다. 제프리 블랜드 박사는 더 오래 살지만 더 건강하지 못한 이 시대에 질병의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해결하는 기능의학을 제시해 전 세계적 존경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어로 출간된 그의 저서 <질병을 없다>(정말중요한)를 바탕으로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만성질환 정복법을 소개한다.

 


 

20세기 의학은 박테리아 죽이는 항생제와 증상 치료하는 약물에 초점

증상 없애주어 탁월하던 약물·수술 접근법, 만성질환 맞닥뜨리자 처참

 

질병 진단과 치료의 낡은 의료 모형 환자 대부분에게 적용되지 않아

식단·생활습관·환경 바꾸는 환자 중심 기능의학은 우리 시대 의료혁명

 

▲ 기능의학 창시자 제프리 블랜드 박사는 더 오래 살지만 더 건강하지 못한 이 시대에 질병의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해결하는 기능의학을 제시해 전 세계적 존경을 받고 있다. <사진출=jeffreybland.com>  

 

슬픔과 무력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고 하자. 잠을 못 자고 일상 활동과 음식, 성관계에 흥미를 잃은 그 환자에게 ‘우울증에 걸렸다’고 말해주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울증은 그가 당하는 비참의 ‘원인’이 아니라 일군의 증상에 우리가 붙인 ‘이름’에 불과하다. 우리는 항우울제로 이 증상을 치료하려고 하지만 이것은 우연보다 조금 더 나은 효과를 보일 뿐이다.

 

우울의 실제 원인은 환자마다 크게 다르다. 면역계가 갑상샘을 상대로 항체를 만들도록 자극하는 글루텐에 의한 장 누수 때문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갑상샘 기능 저하와 우울증이 생긴다. 또 위식도역류를 막는 위산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 생기는 비타민B12 결핍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MTFHR이라는 유전자에 의해 생기는 엽산(비타민 B9) 부족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햇볕 부족으로 생기는 비타민D 결핍이 원인일 수도 있다. 

 

참치가 너무 많이 든 식단으로 인한 수은 중독 때문일 수도 있고, 생선 지방이 너무 적게 든 식단으로 인한 오메가-3 결핍 때문일 수도 있다. 설탕이 많이 든 식단으로 생기는 당뇨병 전증 때문일 수도 있다. 삶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나 스트레스로 인한 뇌의 화학적 변화 때문에 우울 증상이 생길 수도 있고,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의 변화 때문에 우울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들 식단, 환경, 생활 습관 등 각각의 요인은 서로 다른 불균형을 일으키지만 모두가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질병이라는 허상

 

미래의학으로 불리는 기능의학의 창시자 제프리 블랜드(Jeffrey S. Bland) 박사는 최근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저서 <질병은 없다>를 통해 현재 우리의 건강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현대의학의 실패를 고발하면서 질병의 이해와 치료에 있어 ‘기능의학’이라는 새로운 지도를 제시한다. 

 

기능의학은 최신 과학의 생물의학적 발견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초점을 맞춰 증상이 아니라 원인을 해결한다. 기능의학은 우리의 삶에 부담을 안기며 우리를 더 빨리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만성질환에 대처하는 검증된 과학이며, 앞으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건강관리 방식이다. 

 

블랜드 박사는 후성유전학, 분자교정학, 시스템 생물학에 기초한 40년간의 연구와 경험을 통해 현대의학의 한계를 넘어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만성질환 정복법을 소개한다.

 

▲ 안타깝게도 면역과 항생제 치료가 감염병 확산을 줄이고 감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줄였지만, 만성질환이라는 또 다른 질병군이 그 중요성과 영향력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사진출처=unsplash.com> 

 

세균이론과 만성질환

 

블랜드 박사는 자신의 책 ‘들어가며’에서 감염병 역사에 대해 이렇게 술회한다.

 

“19세기가 끝나기 전 조지프 리스터(영국의 외과 의사. 1865년 페놀에 의한 무균수술법을 고안하고 실제 응용에 성공해 외과 치료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왔다), 로베르트 코흐, 루이 파스퇴르 같은 과학자들이 질병을 인식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의료 시술의 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이들 과학자가 밝힌 세균이론은 감염병의 원인이 수증기가 아니라 미생물이라는 생각을 촉진했다.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미생물을 지목하자 신체는 그 미생물에 대해 면역을 형성할 수 있었다.”

 

만성질환의 개인맞춤형 예방과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의학인 ‘기능의학’의 아버지로 통하는 그는 “세균이론은 건강관리 세계에서 오늘날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부르는 변화를 일으켰다”고 짚으면서 “그것은 ‘세균 혁명’이라고 할 만한 변화였다”고 설명한다. 세균이론 덕분에 의학 수련, 외과술, 위생 및 공중보건의 표준 등 모든 것이 바뀌었고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탄생했다. 제약 산업이 바로 그것이다. 예방 접종에 필요한 백신이 꾸준히 개발되었으며 20세기에 걸쳐 항생제 개 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예방접종이 어려운 감염병에 대해서는 치료 약이 개발되었다.

 

“이것은 놀라운 성공 스토리였다. 미국에서만 기대수명이 1910년의 47세에서 내가 이 글을 쓰는 현재 74세로 상승했다. 모두가 세균이론과 그것이 가져온 패러다임 전환 덕분이었다. 이것은 19세기의 우리 조상이나 그 이전의 모든 조상과 달리 당신은 그동안 재앙으로 다가왔던 치명적인 감염병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천연두처럼 완전히 박멸되지 않은 질병도 그에 대한 치료법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면역과 항생제 치료가 감염병 확산을 줄이고 감염병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을 줄였지만, 만성질환이라는 또 다른 질병군이 그 중요성과 영향력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만성질환이란 당신을 아프게 만드는, 그러나 잘 사라지지 않는 모든 증상과 질병을 통틀어 말한다. 

 

“증상이 사라지는 것은 만성질환의 특성이 아니다. 증상이 지속되며 계속해서 다시 찾아온다는 것이 만성질환의 특성이다. 우리는 만성질환이 미치는 영향을 관리하거나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는 있어도 감염병을 제압하듯이 만성질환을 즉각 제압할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만성질환은 우리를 쇠약하고 무력하게 만든다. 그것은 우리로부터 생명을 빼내 간다.”

 

그렇다면 만성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온갖 비참과 위험을 몰고 다니는 만성질환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제2형 당뇨병, 통풍, 고혈압, 치매 등의 심장 및 혈관 질환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 염증성 질환 △우울증, 주의력결핍장애, 자폐증 등의 신경 장애 △소화기장애: 위역류, 십이지장궤양, 염증성 장질환 △골다공증 등의 뼈 손실 질환 △폐쇄성폐질환과 천식 △만성피로증후군에 의한 근육 통증과 근육 약화, 섬유근통 △신장 및 간 질환 △황반변성과 망막증 등의 시력장애 △암 등.

 

이런 질병들을 ‘만성질환’ 항목으로 분류하게 만드는 공통 요인은 무엇일까? 블랜드 박사는 이 질병들을 만성질환으로 분류하는 네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고 설명한다.

 

첫째, 만성질환은 저절로 낫지 않는다. 전문용어로 말하면 만성질환은 자기제한적이지 않다. 한편 감기는 자기제한적이다. 감기는 저절로 낫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렇지만 만성질환은 그렇지 않다.

 

둘째, 만성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한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만성질환을 완화할 수 있을 뿐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따라서 건강 상태로 다시 돌아갈 방법이 없으며 반복되는 발병 사례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뿐이다.

 

셋째,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단일 원인을 지목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넷째, 만성질환은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다양한 불평을 호소하며 질환을 나타내는 지표도 무척 다양하다.

 

기능의학의 혁명

 

“이제 우리는 복합적인 증상을 보이며 자주 발병하는, 그리고 특정하기 어려운 여러 원인을 가진 만성질환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만성질환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지금 적극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만성질환과 관련된 수치로 보아 우리는 병든 노년기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의사를 찾고 약을 구하는 데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극적인 과학 발견 덕택에 우리는 노쇠와 질병에 맞닥뜨리는 것을 피할 힘을 갖게 되었다. 건강관리 분야에서 그야말로 ‘혁명’이라 부를 만한 상황이 마련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한 개인의 만성질환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고, 그 질환을 끝낼 수도 있다. 더 좋은 것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기 전에 발병 원인을 찾아내 조기 개입을 통해 만성질환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이는 감염병 관리를 위한 예방접종과 항생제 발견이라는 의료 분야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먹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블랜드 박사는 이것을 ‘기능의학 혁명’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지난 40년간 생물학 및 임상과학 연구자이자 의학 교육자로서 기능의학 혁명을 실현하는 노력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7가지 핵심 생리 과정

 

우리 신체의 모든 기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7개의 핵심 생리 과정이 있다. 그리고 어떤 기관계든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불균형들이 대부분의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우리가 아프다면 그 중심에는 신체 기관계의 불균형이 자리 잡고 있다. 7개의 핵심 생리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흡수와 배설

소화-흡수와 제거-배설이라는 두 과정 사이의 생리적 팀워크는 몸 전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이 과정의 특정 단계에서 자그마한 불균형이라도 일어난다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 해독

해독 과정은 해독 기구의 대부분이 존재하는 간에서 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독성물질이 비독성 부산물로 바뀌며 신장과 장을 통해 배출된다. 신장과 장에도 부가적인 해독 능력이 조금 있다. 해독 능력의 결함은 일반적으로 만성질환이 계속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3. 방어

‘방어’란 감염과 세포 손상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감시하는 다양한 과정을 의미한다. 우리 몸 안에 살고 싶어 하는 불청객들은 감염이나 온갖 만성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4. 세포 연락

우리의 세포는 끊임없이 주변을 감지하며 신체의 한 부위에서 다른 부위 사이에 생리적 메시지를 보낸다. 이것이 세포 연락 과정이다. 이 연락 메커니즘의 어느 곳에 기능 이상이 생기면 그로 인해 신체 생리에도 기능 이상이 일어나 수많은 만성질환과 관련된 신호와 증상을 일으킨다.

 

5. 세포 수송

물질은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이동해야 한다. 소화계가 흡수한 영양은 세포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이것이 수송 과정이 하는 일이다. 이 수송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온갖 문제가 일어난다. 순환계에 문제가 생기면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되는데, 심혈관계 질환은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고 무서운 만성질환이다.

 

6. 에너지

생체 에너지라고도 부르는 이 과정은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소기관 내에서 에너지가 활용되도록 음식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과정이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이나 피로와 관련한 다양한 만성적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된다.

 

7. 신체 구조

우리의 뼈대는 5~7년마다 한 번씩 리모델링된다. 또 뼈와 결합조직은 끊임없이 우리의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적절한 신체 구조가 있어야 적절한 생리 기능이 가능하므로, 신체 구조는 우리의 건강과 질병을 규정하는 요소가 된다. 뼈 건강을 잃으면 골절의 위험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

 

“몸의 불균형을 치료하라“

 

블랜드 박사는 수십 년 동안 질병의 증상을 치료하기보다는 병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기능의학의 최첨단을 걸어왔다. 

 

바로 그 ‘기능의학’이란 무엇인가? 블랜드 박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리 몸은 여러 시스템(계통)이 함께 작동하는 네트워크이다. 순환계, 소화계, 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 생식계, 호흡계 등 각각의 계통은 신체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기관들로 구성된다. 가령 순환계를 구성하는 심장과 혈관은 신체 각 부위로 혈액을 보낸다. 신경계를 구성하는 뇌와 척수, 신경은 우리 몸이 여러 가지 일을 하도록 지시하는 정보를 받아 처리한다. 한편 호흡계를 구성하는 폐와 기관지, 후두는 전신에 산소를 보내 우리의 몸이 지속적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이들 각각의 계통이 원활하게 최상의 작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 계통들은 복잡한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이 모든 생물학적 기능이 지속되기 위한 역학은 더욱 복잡해진다. 따라서 우리의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각할 때(대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는 이들 각 계통의 구성 요소가 서로서로, 그리고 다른 계통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블랜드 박사는 “현대의학으로 만성질환을 ‘관리’(치료가 아닌)하는 것은 우리가 이러한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보다는 약물과 임시적인 치료로 가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더 나쁜 것은,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은 우리를 더 큰 질병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의 발전이 단 4세대 만에 수명을 거의 두 배로 늘렸지만, 우리의 삶의 질은 그것과는 정반대의 길을 빠르게 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능의학은 시스템적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환자의 전체 생리적 네트워크를 살펴 환경요인으로 유전자 발현이 변형된 곳(들)의 불균형을 찾아낸다. 이때 불균형은 생리 시스템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내의 불균형일 수도 있고, 각 시스템 사이에 나타나는 불균형일 수도 있다. 실제 건강 메커니즘, 즉 환경이 당신의 신체에 전하는 입력이 당신의 고유한 유전적 소인을 거쳐 처리되는 과정에는 이런 불균형이 존재한다. 기능의학 이론에서는 균형이 틀어진 생리적 과정을 찾아 그것을 다룰 때 마침내 만성적인 불건강 상태를 제대로 다룰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겪고 있는 증상을 사라지게 만드는 방법이다.

 

더 나아가 기능의학에서 취하는 시스템적 접근 방식의 최종 목적은 당신의 유전적 고유성과 당신의 환경, 생활습관, 행동 사이에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당신의 유전자가 가진 잠재적인 긍정적 활력을 최대한 실현하고 당신의 신체 기관의 예비력(신체기관의 기능 비축분)을 가득 채워 넘치게 한다. 기능의학은 당신의 신체 수명을 연장할 뿐 아니라 건강수명(건강 상태로 사는 기간)도 최대한 연장하고자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개별적인 신체 생리 내에 어떤 불균형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건강상 문제를 없애주고 당신의 고유한 유전적 잠재력을 실현하게 하는 개인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해야 한다.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일찍이 ‘자연의 치유력(vis medicatrix naturae)’이란 답을 내놓았다. 그것은 생명체에 적절한 환경, 식단, 생활 습관이 제공되면 생명체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날 히포크라테스의 이런 생각은 게놈 혁명의 렌즈를 통해 재조명받고 있다. 우리는 유전자 혁명으로 환경이 우리의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영향으로 개인의 건강과 질병 패턴을 결정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게놈 혁명에서 발견한 것들 그리고 시스템 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만성질환에 관한 지혜는 모두 그 관점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목적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실제로 적용한 것이 ‘우리 시대의 의료 혁명’이라 할 수 있는 기능의학 모형이다. 환자 중심의 기능의학 모형은 각 개인이 자신의 건강관리에 전적으로 참여하도록 요구한다. 기능의학의 관점은 간단하다. 개인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식단과 생활습관, 환경에 변화를 주면 유전자가 발현되는 방식과 우리의 건강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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