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고물가 시대 서민들 관리비 공포

관리비 고지서 받아들고 ‘깜놀’…한국인 70% “비싸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3/11/24 [15:24]

살인적 고물가 시대 서민들 관리비 공포

관리비 고지서 받아들고 ‘깜놀’…한국인 70% “비싸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3/11/24 [15:24]

경기불황 속 물가 상승 여파로 아파트 관리비 인상 공포가 커지고 있다. 관리비는 공동주택 형태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특히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4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1월 18일 공동주택 관리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일반 아파트 공용관리비가 1㎡당 1217원인데 비해 주상복합 아파트는 1749원으로 4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더 큰 차이를 보인다. 주상복합이 2234원으로 일반 아파트 1444원에 비해 54.7% 높게 나타났다.

 


 

1㎡당 아파트 1217원, 주상복합 1749원…로비 등 공용면적 넓어 관리비 ‘쑥’

고층 주상복합 전기·엘리베이터 사용 더 많아…세대수 적은 점도 관리비 영향

 

“관리비 비싸다” 70%…월세 덮어씌우기 꼼수도…깜깜이 관리비에 허리 휜다!

커뮤니티 시설 대형·고급화 관리비 부담 높여…투명한 산정과 정보공개 필요

 

▲ 경기불황 속 물가 상승 여파로 아파트 관리비 인상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관리비 고지서.  

 

서울 용산구 일대 단지의 관리비를 비교해보면 주상복합인 리첸시아 용산(260가구) 공용관리비는 1㎡당 2272원, 용산 파크자이(310가구)는 1947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인근 아파트 단지인 용산 e편한세상(867가구)은 1㎡당 공용관리비가 1730원, 용산 롯데캐슬센터포레(478가구)는 1823원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비교하면 리첸시아 용산(19만848원)이 용산 e편한세상(14만5320원)보다 공용관리비가 5만 원 가까이 비싼 셈이다. 공용관리비와 개별사용료 등을 모두 합하면 관리비 차이는 더 커진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트럼프월드센텀(564가구)에 부과된 공용관리비는 1㎡당 평균 2356원인 데 반해 같은 지역 일반 아파트인 동부올림픽타운(1680가구)은 958원으로 나타났다. 

 

관리비 고지서에 화들짝

 

이처럼 주상복합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싼 이유가 무엇일까.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거용 공간과 상업용 공간이 한 건물에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형태의 건물은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또 주상복합은 일반적으로 고층 건물로 설계된다. 그에 따른 엘리베이터 운행비, 유지보수 비용 등 추가 전기료를 고려해야 하고, 건물 외부 청소와 보수 등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 지어진 신축 주상복합에는 수영장, 헬스클럽, 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가 있는데 이러한 시설의 운영과 유지 비용이 포함된다.

 

또한 주상복합은 로비, 복도, 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아파트에 비해 넓기 때문에 사용 전력량도 높을 수밖에 없다. 주상복합이 대체로 큰 규모와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경비원과 폐쇄회로(CC)TV 등 보안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다. 이런 시스템에 대한 비용도 더 들어가게 된다.

 

통상 일반 아파트에 비해 주상복합 세대수가 적은 점도 비싼 관리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세대수가 적을수록 공용관리비는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150~299가구 공동주택의 1㎡당 공용관리비는 1421원인 데 비해 10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단지는 1183원으로 나타났다. 가구 수가 많을수록 공용부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엘리베이터, 복도, 계단, 주차장 등 공용면적이 넓어 이에 대한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주상복합이라고 하더라도 단지마다 제공하는 시설과 서비스, 건물 구조, 관리 운영 방식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개별 단지마다 부과되는 관리비가 큰 차이를 보인다. 또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 운영 등의 수익을 통해 관리비를 낮추기도 한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깜깜이 관리비에 허리 휜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관리비 운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리비가 꾸준히 오르면서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아파트 관리업체가 아파트 시설 유지·보수를 위해 쓰이는 돈을 불투명한 방식으로 운영해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거나, 일부 집주인들이 관리비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이른바 ‘제2의 월세’로 활용하는 꼼수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파트 관리비는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정한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14조 제2항에 따르면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기준 등은 입주자대표회에서 구성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대형·고급화로 관리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뮤니티 시설에 필요한 전기와 수도, 관리 직원 인건비, 시설 유지·보수비 등을 아파트 입주민들이 부담하다 보니 시설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비 부담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주택 거주자 10명 중 7명이 현재 납부하는 관리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거주자 10명 중 4명 이상은 월 관리비로 20만 원 이상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자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8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관리비로 10만∼20만 원을 낸다고 한 응답자가 3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만∼30만 원 미만(31.0%) ▲10만 원 미만(18.3%) ▲30만∼40만 원 미만(11.2%) ▲50만 원 이상(2.0%) ▲40만∼50만 원 미만(1.7%) 순이다.

 

관리비 수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응답자의 74.9%가 ‘비싸다’고 답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관리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공인중개사가 원룸·오피스텔·다세대주택(빌라) 등의 전·월세 매물을 온라인 중개 플랫폼에 게재할 때 관리비 세부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전기료와 수도료, 인터넷 사용료 등 세부내역을 공개해 전·월세 상한제를 피해 월세 대신 관리비를 인상하는 임대인들의 ‘꼼수’를 막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관리비 세부내역 공개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중개대상물의 표시·광고 명시사항 세부기준’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라 공인중개사는 관리비가 정액으로 월 10만 원 이상 부과되는 주택 매물을 인터넷으로 표시·광고하는 경우 관리비 항목별 금액을 기재해야 한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외에 주택이나 월세 임차인, 원룸 거주자군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을 더 느끼고 있다”며 “무엇보다 관리비를 확인·비교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사기 이슈와 맞물려 주거취약 계층에게 관리비가 큰 부담을 주는 만큼 투명하고 정확한 관리비 산정과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리비 줄이는 꿀팁

 

훌쩍 오른 난방비에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들기 두려운 계절이 됐다. 전기세·수도세·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관리비 상승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관리비를 조금이라도 줄일 방법이 있다.

 

우선 내가 내는 관리비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관리비의 세부항목을 알고 싶거나 다른 단지와 비교하고 싶다면  k-apt 공동주택 관리정보 시스템에서 비교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관리비 평균을 보면 1㎡당 2971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612원)보다 13.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3363원), 세종(3273원), 경기(3167원), 인천(3151원) 등 순으로 관리비가 비쌌다.

 

사용료 및 장기 수선비를 뺀 공용관리비를 공동주택 유형별로 보면 연립·다세대(1965원), 주상복합(1749원), 아파트(1217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체로 소규모 단지보다는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 관리비 부담이 덜한 편이다.

 

세대수 구간별로는 ▲150~299세대가 1421원 ▲300~499세대 1272원 ▲500~999세대 1208원 ▲1000세대 이상 1183원으로 세대수가 많아질수록 관리비도 낮아졌다. 복도 유형별로는 계단식(1170원)이 복도식(1557원)보다 저렴했고, 혼합식(1302원)은 그 중간이었다.

 

외출 모드에 수도꼭지는 ‘냉수’

 

일정 수준으로 고정돼 있는 관리비를 크게 줄이기는 어렵지만 겨울철 난방비의 경우 일상 속에서 사소한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고지서 속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난방을 덜 할수록 난방비가 들지 않는 건 당연지사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한겨울 외출을 한다고 보일러를 아예 꺼버리는 것은 오히려 난방 사용량을 더 늘릴 수 있다. 동파의 위험도 있지만 온도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져 버리면 다시 집을 따뜻하게 하는데 큰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손해다. 외출 시 외출 모드로 전환하거나, 낮은 온도로 유지시키는 게 난방비 절감에 유리하다.

 

수도꼭지를 냉수 쪽으로 돌려 놓으면 가스 사용을 아낄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물을 쓰지 않을 때는 수도꼭지가 어느 방향으로 향해 있든 상관이 없다. 다만 물을 틀 때 온수로 향해 있는 수도꼭지를 그대로 틀면 그 즉시 물을 데우기 위해 보일러가 가동된다. 물이 채 데워지기도 전에 수도꼭지를 잠글 만큼 물을 잠깐 사용하는 것이라면 굳이 보일러를 틀어 가스를 쓸 필요가 없는 만큼, 평소 온수를 사용한 뒤 수도꼭지를 냉수 쪽으로 돌려 놓으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난방 효과를 높이려면 보일러와 가습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습기를 틀면 공기 중 습도가 올라가 방이 빨리 따뜻해지고 온기도 오래 간다.

 

에너지 아껴 마일리지

 

전기·가스 등 에너지를 아끼고 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서울시민이라면 ‘에코 마일리지 제도’를 활용할 만하다. 이번 겨울에는 특별 포인트도 제공한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직전 2년 동안 평균 에너지 사용량 대비 2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하면 결과에 따라 1인당 최대 2만 원의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아파트 관리비를 깎아주는 신용카드도 있다. 롯데카드의 로카365카드는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 이동통신, 대중교통 등 매달 정기결제가 발생하는 업종에서 월 최대 3만6500원을 할인해 준다. 전월 사용실적이 50만 원 이상이면 관리비와 공과금 등 이용금액의 10%를 각 5000원까지 깎아주는 카드다. 하나카드의 ‘에너지 더블 카드’, 신한카드의 ‘미스터 라이프’ 등도 관리비 절약 혜택에 주력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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