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국 공연 앞둔 사카모토 미우 인터뷰

“아버지처럼 좋아하는 일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3/11/24 [14:59]

12월 한국 공연 앞둔 사카모토 미우 인터뷰

“아버지처럼 좋아하는 일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3/11/24 [14:59]

일본 거장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딸…‘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무대 예정

“음악엔 슬픔 해방시키고 기쁨 전염시키는 힘…마음에 불을 켜줄 수도 있다”

 

▲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카모토 미우.  


레퀴엠(Requiem, 진혼곡)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을 가리킨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남은 자들을 위한 곡이기도 하다.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닿는 곡이 있다면 미사곡이 아니더라도 ‘레퀴엠’이 된다.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카모토 미우(43)에겐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SUGA)가 어거스트 디라는 예명으로 지난 4월 발표한 음반 <디-데이(D-DAY)> 수록곡 <스누즈(Snooze)>가 그렇다.

 

<스누즈>는 사카모토 미우의 부친인 일본 거장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1952∼2023)가 피아노 피처링을 한 곡이다. 슈가는 ‘쪽잠’을 자고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이 곡에 담았다고 한다. 그건 결이 다르더라도 상실을 겪은 이들에게 다른 방식으로 다가간다. 사카모토 류이치도 생전에  9·11 테러 등에 큰 충격을 받고 위로의 장송곡을 다수 들려준 바 있다.

 

그의 딸 사카모토 미우는 최근 국내 공연기획사 프라이빗 커브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BTS 슈가가 아버지의 음악을 사랑하고 존경했던 것, 그 슈가의 음악을 내가 좋아하게 됐다는 것에서 전해지는 음악의 힘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나 시대가 달라도 음악은 사람들을 이어줄 수 있다. <스누즈>는 정말 아름다운 노래다. 나에게는 레퀴엠과도 같다.”

 

사카모토 미우는 사실 원래부터 BTS의 팬덤 ‘아미’로 알려졌다. 그녀는 “BTS의 인간적인 성실함에 마음이 끌렸다”고 했다. 

 

“알아갈수록 BTS 멤버들 사이의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 BTS와 아미(ARMY·팬덤)가 서로를 진심으로 믿고 있으며, 서로에게 호의적인 관계에 감동했다.”

 

무엇보다 사랑이나, 사람을 믿는 것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BTS의 ‘선의의 힘’이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기적같다고 여겼다. 

 

“이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도 아직 ‘사랑과 선량함’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럼 가족뿐 아니라 현재 무엇인가에 대한 상실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해줄 말이나 추천해줄 곡이 있을까.

 

“아버지의 <아쿠라(Aqua)>라는 곡과 내가 그 곡을 부른 <인 아쿠아스케이프(in aquascape)>는 마음에 구멍 난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는 고요함과 평온함이 있다. 특히, 아버지가 남겨준 마지막 연주 영상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공개되기 때문에, 그 연주를 봐줬으면 좋겠다.”

 

사카모토 미우는 오는 12월 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 시리즈 2023’ 무대에 오른다.

 

사카모토 미우는 2006년 ‘시네마 인 오케스트라’ 참여를 위해 내한해 일본 영화 <철도원> 주제가 <디 아더 사이드 오브 러브(The Other Side Of Love)>를 부른 적이 있고, 지난 8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도 함께했다. 그런데 단독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이외의 나라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사카모토 미우는 “한국에는 아버지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 아버지가 남겨준 노래를 많이 부르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사카모토 미우는 국내에도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사카모토 류이치와 일본 유명 뮤지션인 야노 아키코의 딸이다. 부친과 모친의 영향을 받아 여전히 전쟁, 가난, 재난이 난무하는 시대임에도 그 속에서 발휘할 음악의 힘을 강력히 믿고 있다.

 

사카모토 미우는 “물리적으로 전쟁을 멈추거나 배고픔을 해소시킬 수 없어서 허무하게 느낄 때가 있지만, 그래도 음악은 슬픔을 해방시키고 기쁨을 전염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음악은 ‘아직 희망이 있다, 살아가자’고 사람의 마음에 불을 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생전 딸에게 “이상한 버릇을 들이지 말고, 그냥 똑바로 음악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노래 부르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줬다고.

 

그녀가 지금 좋아하는 것이나 영향을 받은 것의 90%는 10대 때 본 것이나 들은 것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당시 부친이 무엇이든 많이 흡수하라는 주문도 했다고 돌아봤다.

 

사카모토 미우는 부친으로부터 많은 면에서 영향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마음에 솔직했던 부분이다.

 

그녀는 부친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싫은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음악적으로도 호기심이 향하는 곳으로 솔직하게 향하고,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아버지는 항상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아갔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사카모토 미우는 16세에 ‘시스터 엠(Sister M)’이라는 예명으로 일본 드라마 <스토커-도망칠 수 없는 사랑> 주제곡에 참여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8년 본명으로 미니 앨범 <아쿠아스케이프>를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잔잔하고 편안한 멜로디가 특징으로, 깊은 울림을 준다는 평을 듣는다.

 

또 고양이 관련 포토 에세이나 시를 출판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으며 한국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도 보였다. 그녀의 활동 범위와 관심사는 계속 확장 중이다.

 

“무대예술을 정말 좋아하고, 특히 춤이 있는 무대를 좋아한다. (나 자신은 춤이 서툴지만….) 몸으로 표현되고 음악이 섞인 예술을 더 많이 시도하고 싶고,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창작을 해보고 싶다.”

 

어린 나이에 음악을 시작해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사람들의 일상 곁에 항상 함께하고 싶다는 그녀는 “피곤할 때 목소리를 듣고 안심하거나, 슬플 때 위로가 되는 그런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런 가운데 콘서트에서 라이브 연주를 감상하는 건 어떤 시대에도 변함이 없을 ‘특별한 경험’이라고 확신했다. 

 

“어떤 시대에도 어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더라도 라이브 콘서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마음에 가장 와닿고 기억과 잘 연결되는 것은 시각적 자극보다 청각에서 오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음악이 사카모토 미우의 세계에선 어떻게 자리할까. 그녀는 셸터(Shelter·피난처), 세이프 플레이(Safe Place·안전한 곳)라는 영아 단어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축약했다. “당신을 상처 입히는 것으로부터 지키는 장소이고 싶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셸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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