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이 중진과 윤핵관 압박하는 모양새 취한 이유는 (한동훈) 앞에 카펫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
“강서 재보궐 이후 잠잠하던 한동훈, 민주당 공격 많이 하는 건 전통적 보수층 향해 '봐주세요'라고 하는 것”
“민주당 12월 초~27일 정도 '김건희 특검' 이슈화하려 할 것...(한 장관이나 원 장관은) 그 이후 등판할 듯”
“김기현 대표 향후 1~2주 안에 퇴진할 것...지금 와서 용도 폐기되면 불명예이고 두 번 확인 사살되는 것”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 9일 동대구역 제2맞이방에서 신당 추진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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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친윤·중진 인사의 거취 압박 배경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권 등판 사전작업”이라고 분석하면서, “김기현 대표가 향후 1~2주 안에 퇴진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월 15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렇다”면서 “많은 분들이 장제원 의원이나 김기현 대표의 반발에 대해 평가하고 있지만 나는 최근 일주일 사이 한동훈 장관이 강서 보궐선거 이후로 안하던 걸 다시 시작(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이) 민주당이랑 독설을 하며 싸우고 굉장한 강경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그 말인즉슨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고, 정치 쪽으로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 장관이 당에서 역할을 하려면 상당한 지위를 가져야 한다”고 짚으면서 “인요한 위원장이 최근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한 이유는 (한동훈) 앞에 카펫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한 1~2주 시한 내에 김기현 대표는 쫓겨난다, 이렇게 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한 장관이 민주당에 대해 위헌정당심판을 청구하는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건 말폭탄 장치로, 결국 전통적 보수층에게 ‘내가 민주당이랑 싸우고 있어요, 봐주세요’라고 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그러니까 한 장관이 일주일 동안은 (민주당) 공격을 많이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 대표는 “1~2주 사이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보수층에서는 ‘최근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국 스타 장관이라면서 띄워놨기 때문에 한동훈 장관으로 해보려다 안 되면 원희룡 정도의 지도 체제를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행자가 ‘만약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오게 된다면 그 체제의 국민의힘은 어떤 모습이 되느냐’고 질문하자 “나는 (비대위원장이) 한동훈 또는 원희룡이라고 본다”면서 “두 사람이 과연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비전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며 의구심을 표시했다.
과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이른바 '쌍특검' 법안을 12월 정기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특검 거부권의 역풍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쌍특검 정국'에서 한동훈 또는 '원희룡 비대위'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이슈화하려 하고 있고 빠르면 12월 초, 늦으면 12월 27일 정도 통과시키려 할 것”이라면서 “(한 장관이나 원 장관은) 아마 그 이후 등판하려고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오자마자 ‘특검‘ 심판대에 서게 되면 바로 망하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은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을 텐데 ‘저 찬성이요’ 그러면 비상대책위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까 아마 그 이후 등장시키기 위해서 사전 정지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그러면 윤핵관이 사실상 용도 폐기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최근 여의도에서 들리는 얘기 중에 가장 놀라운 건 윤핵관들로 지목된 사람들의 상호 간 비위가 조금씩 폭로되고 있다”고 짚으면서 “예를 들어 윤핵관 중 한 명의 가족이 여의도에 음식점을 열었는데 거기가 어떻고, 이런 게 막 돌아다닌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의미는 결국 고삐가 풀렸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예를 들어 윤핵관이 4명, 5명 있고 그중 2명이 죽을 것 같으면 그 2명이 나머지 2명을 때리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그러니까 국민들이 보기 싫어하는 이전투구가 벌어질 것”이라면서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예상되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난감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전날인 11월 14일 정보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윤핵관 반발 극심에 격노해 심기가 불편하다' '윤핵관 내에서도 암투가 심해 서로 비리 상황을 폭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용산이 인요한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윤핵관을 다 쳐내려고 준비한다'는 요지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나는 2년 전부터 윤핵관이라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고 계속 경고하고 이 사람들을 멀리했는데 결국 대통령이 이 사람들이랑 어울려 다니다가 지금 치려니까 뿌리가 너무 깊다”면서 “대통령 본인이 착근한 게 아니라 이분들이 아예 당이나 공기업 인사에까지 사실상 영향을 주면서 대통령이 오히려 (윤핵관에) 포위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그럼 윤핵관과 혁신위 싸움의 끝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하자 “만약 대통령이 인요한 위원장을 실질적으로 서포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윤핵관이 그렇게 저항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윤핵관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국을 위한 결단인 것처럼 포장하는 대신 뒤로는 또 다른 어떤 협상을 할 것”이라면서 “여기서 가장 불쌍한 건 윤핵관이고,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헤게모니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나를 때리면 너도 죽어 이런 상호 확증 파괴의 측면에서 윤핵관들이 할 건 있을 것”이라면서 “아마 그게 지렛대가 되어 어떤 식으로든 구국의 결단으로 포장해서 좋게 내보내는 방향으로 가려고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안타깝게 된 건 지금의 국민의힘 지도부”라면서 “강서 보궐선거 이후 책임지고 물러난 자세가 아니라 한 달 정도 시간만 벌어주고 지금 와서 용도 폐기되면 그건 불명예이고 두 번 확인 사살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참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김기현 대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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