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정부 언론탄압 맹비판 왜?

<뉴욕타임스>"한국의 언론자유 후퇴" 보도 꼬집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3법 수용’ 촉구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23/11/13 [12:28]

민주당, 윤석열 정부 언론탄압 맹비판 왜?

<뉴욕타임스>"한국의 언론자유 후퇴" 보도 꼬집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3법 수용’ 촉구

송경 기자 | 입력 : 2023/11/13 [12:28]

이재명 “안타깝게도 <뉴욕타임스>가 ‘윤석열 대통령 언론장악 열의는 한국의 군사독재 시절 연상시킨다’ 보도”

“방송3법 공포는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윤석열 정권의 그릇된 언론관 바로잡고 언론자유 회복할 마지막 기회”

박찬대 “외신들, 윤석열 정권 언론자유 탄압, 독재시절 후퇴한다는 팩트 폭력 부끄러워 고개 들기 어려울 지경”

박칠승 “윤 대통령은 동맹국 언론마저도 등 돌린 언론관 되돌아보고 방송장악, 언론통제 헛된 꿈에서 깨어나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욕타임스>가 지난 대선 시기 ‘윤석열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가 검찰과 규제기관을 동원해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외 언론들의 윤석열 정부에 대한 조롱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언론자유 후퇴를 지적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1월 13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은 원래 민주주의가 발전·성숙한 나라로 여러 나라의 모범이 되어왔다”고 전하면서 <뉴욕타임스> 11월 10일자 보도 얘기를 꺼낸 후 정부여당의 ‘방송3법 수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뉴욕타임스>가 10일자로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장악에 대한 열의는 한국의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시킨다’ 이런 보도를 했다”고 전하면서 “검찰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겁박하고 수사 대상으로 삼자 이를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가 통과시킨 방송3법 공포는 그야말로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윤석열 정권의 그릇된 언론관을 바로잡고 언론자유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면서 “국민의 매서운 심판 앞에서는 달라지겠다고 해놓고는 뒤에서는 거부권을 행사하는 ‘말 따로 행동 따로’ 정치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민심도 거부하고, 국민도 거부하고, 국회도 거부하고, 거부권도 남발하고, 보고서 채택도 안 된 인사들을 마구 임명하고, 이런 거부 정치를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이) 존재를 인정하고,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후보 시절 언론자유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이라고 말했던 대통령이 이제 와서 혹여라도 방송3법 입법을 거부한다면 언론자유의 신봉자라고 주장하면서 언론 통폐합과 언론 숙청에 나섰던 과거의 독재정부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면서 “언론탄압 정권 또는 거부 정권, 말 따로 행동 따로 정권, 이런 오명을 씻으려면 방송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 박찬대(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외신과 <뉴욕타임스>의 윤석열 정부 비판 기사를 거론했다.

 

박 최고위원은 “외신들이 앞다퉈 K-검찰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있다”고 비꼬면서 “칭찬하는 기사면 좋겠는데, 하나같이 윤석열 정권 들어서 언론자유가 탄압받고, 독재 시절로 후퇴하고 있다는 팩트 폭력이라 부끄러워 고개를 들기도 어려울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자 기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특별수사팀이 <뉴스타파> 기자들을 압수수색 한 사실을 전하면서, 수사 대상은 외국 스파이가 아니라 윤 대통령과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낸 국내 언론사라고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월 7일 <뉴스타파> 보도를 가리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고 주장한 대목도 언급했다”고 짚었다. 

 

박 최고위원은 <뉴욕타임스> 보도 내용을 줄줄이 거론한 뒤 “외신이 바라본 대한민국의 특징은 언론자유를 탄압하는 독재정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이 같은 외신 보도는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언론탄압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자 검찰을 앞세운 독재적 국정운영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대통령 한 명 바뀌고 불과 2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이 후진국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하면서 “자칭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의 책임이 제일 크다. 영업사원이 얼마나 일을 못 했으면 이런 결과가 나왔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훗날 민주주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독재국가 반열로 끌어내린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지 않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언론탄압과 방송 장악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 대변인이 4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전날인 11월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동맹국의 주요 언론마저도 등 돌린 자신의 언론관을 되돌아보라”고 쏘아붙였다. 

 

권 대변인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언론자유 후퇴를 상세히 전했다”고 짚으면서 “이렇듯 외신의 눈에 비친 우리의 언론 환경은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글로벌 스탠더드, 글로벌 중추 국가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9월 대통령실은 유엔 총회 참석을 앞두고 가진 윤 대통령의 인터뷰를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한국 대통령 인터뷰 전면 게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고 환기시키면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야당과의 끊임없는 충돌과 검열,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이번 <뉴욕타임스>의 지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또한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가짜뉴스가 자유민주질서를 침해한다’는 식의 레퍼토리를 무한 재생하는 동시에 수사기관은 언론을 탄압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가짜뉴스센터’를 급조했다가 뒤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동맹국의 주요 언론마저도 등 돌린 대통령의 언론관을 되돌아보고, 방송장악, 언론통제라는 헛된 꿈에서 하루 속히 깨어나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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