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의 진도' 빼지 못하는 이유

불출마, 험지 출마 요구 무시에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23/11/13 [11:28]

인요한, '혁신의 진도' 빼지 못하는 이유

불출마, 험지 출마 요구 무시에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

김혜연 기자 | 입력 : 2023/11/13 [11:28]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당사자들 반발하거나 무반응으로 일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 대표 장제원, 산악회 행사 참여하며 ‘실력’ 과시하는 등 혁신위의 요구 무시

'불출마·험지 출마 장제원 포함?' 질문에 “대통령과 가까운 분 얘기 이미 했고 그분도 잘 결정할 것”

▲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복수국적 미국계 귀화인을 구원투수로 선발했다. 총선 6개월을 앞두고 국민의힘 개혁을 맡게 된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는 당 쇄신과 통합이란 과제가 놓였다.©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혁신’의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다. 인 위원장이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을 직접 거론하며 불출마 압박, 험지 출마를 요구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이들은 반발하거나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도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험지 출마, 불출마 요구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권고사항을 닦아서 다시 낼 수도 있고, 또 역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11월1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를 진행한 인 위원장은 진행자가 ‘중진 불출마, 험지 출마 요구안이 혁신안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권고사항이었기 때문에 혁신안을 내지 않았고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면서 “그걸 닦아서 다시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진 불출마, 험지 출마 요구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면서 “(중진 불출마, 험지 출마를) 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한 “당 안팎으로 (중진 불출마, 험지 출마를 해야 한다는 걸) 다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내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고, 한시적으로 여기(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스럽고 소신껏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역행하는 사람은 누굴 두고 하는 말이냐’고 묻자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건 별로 좋지 않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예를 들어 장제원 의원이 버스 92대 4200명 회원이 함께하는 산악회 행사를 갖지 않았나? 그러면 장제원 의원도 역행하는 사람에 들어가는 건가?’라고 되묻자 “그분을 특별히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의 희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의 대표 격인 장제원 의원은 산악회 행사에 참여하며 ‘실력’을 과시하는 등 혁신위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 

 

진행자가 직설적으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상에 장제원 의원이 포함되는가, 안 되는가’라고 묻자 “자꾸 언론에서 누구를 지명하라고 그러는데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 또 경남 경북 얘기는 이미 했고, 그 다음에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얘기도 했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모두 다 얘기한 것도 아니고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같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해라, 이런 뜻”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그 말은 영남에 있는 중진이라고 모두 수도권으로 오라가 아니라 수도권에 와서 표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람으로 한정되는 말이냐’고 지적하자 “거기서 또 나누고 나누는 게 스타가 될 만한 사람들, 얼굴이 잘 알려져 있고 또 굉장히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초선(의원에게 서울 험지에 와서 도와달라는 얘기는 못하겠다는 뜻”이라고 에둘러 설명했다.

 

진행자가 ‘장제원 의원은 인지도가 엄청 높은 분 아니냐’고 반문하자 “그분도 잘 결정하리라고 본다”면서 “지금 길게 보면 시간이 남아 있고 또 우리가 마음이 급한 건 선거가 다가오니까 긍정적인 신호를 보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12월24일 혁신위 활동 기한 종료 전까지 응답을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진행자가 ‘(중진 불출마, 험지 출마) 시한이 혁신위 활동 종료 전이냐’고 묻자 “그렇다”면서 “표면이라도 움직임이 있어야 힘을 받고 국민들이 볼 때 변하는구나, 제대로 가려는구나, 됐다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많이 아파하고 있고 많이 분노에 차 있고 많이 힘들어 한다”고 지적하면서 “(신당은) 100% 미지수라고 믿고 싶고 좀 참아달라고 지금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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