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이두나!’ 헤로인 수지 더 단단해진 인터뷰

“촬영할 때 행복…이젠 행복만 보며 가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기사입력 2023/11/10 [14:14]

드라마 ‘이두나!’ 헤로인 수지 더 단단해진 인터뷰

“촬영할 때 행복…이젠 행복만 보며 가고 싶다”

인터넷뉴스팀 | 입력 : 2023/11/10 [14:14]

지독하게 외로운 아이돌 스타 역할…‘이두나의 마음’ 다 아는 듯 열연

“사람들이 모르는 내 모습 연기로 표현할 수 있어 재밌을 것 같았다”

 

▲ 수지는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에서 지독한 외로움과 공허함에 시달리는 이두나의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열연을 펼쳤다.   


배우 수지(29)는 지난해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를 내놓은 후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안나>가 공개됐을 때, 가장 먼저 나왔고 가장 자주 나왔던 반응은 ‘수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였다. 당시 수지는 ‘왜 욕을 안 하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한다. 

 

“나는 항상 똑같이 묵묵히 연기를 했는데, 호평이 많으니까 당황스럽더라.” 

 

수지는 그 연기로 디렉터스컷 어워즈, 청룡 시리즈 어워즈, 콘텐트 아시아 어워즈, 서울 드라마 어워즈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스트리밍 플랫폼 오리지널 드라마로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은 셈이다.

 

“예전엔 연기로 상을 받는 게 싫었다. 내가 부족한 걸 알고 있었으니까. 상 받는 순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나>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더라. 그 이후 ‘나를 인정해도 되겠다’ ‘내가 가진 것에 확신을 가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매번 최선을 다해왔으니까. 이젠 내 연기에 확신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

 

수지가 10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민송아 작가가 2019년부터 연재한 동명 웹툰을 드라마로 옮긴 것이다. 연예계 생활에 지쳐 도피를 하며 셰어하우스에 숨어 사는 걸그룹 드림스윗 멤버 ‘이두나’가 셰어하우스에 새로 입주한 대학교 2학년 ‘이원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스물이다. 

 

수지는 지독한 외로움과 공허함에 시달리다가 이원준과 소통하면서 점차 생기를 찾아가는 이두나의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연기한다.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수지 역시 연예계 경력을 걸그룹 ‘미쓰에이’로 시작했다.

 

수지는 이두나의 얘기가 자기 얘기 같았다고 했다. 

 

“정말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댓글에 상처받고 쿨한 척하는 장면도 그렇고.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원준과 자장면을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다.” 

 

두나는 원준과 밥을 먹으면서 쉬는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몰랐다고 말한다. 수지는 대본을 보면서 ‘나도 이런 시간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나 역시도 쉴 수 있는 시간이 갑자기 찾아 왔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 그런 시간을 잘 보내야 다시 일을 할 수 있지 않은가. 두나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했던 것 같다.”

 

수지는 두나가 겪는 고통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두나를 통해 해방감도 맛봤다. 두나는 욕도 실컷 하고 짜증도 낼 수 있을 만큼 낸다. 대중 앞에서 수지가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기에 속이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재밌었다. 

 

“사람들이 모르는 내 모습을 연기로 표현할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나 역시 예민할 때도 있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다들 그렇듯이. 하지만 나의 그런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줄 자리는 없다. 두나를 통해서 한 번 보여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수지는 “두나는 모든 걸 내려놓은 인물”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오기 마련이다. 삶에 찌들 대로 찌들게 되면 현실에서 벗어나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2010년 데뷔해 벌써 13년간 쉬지 않고 달려온 수지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수지는 숨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마음이 힘들 때는 오히려 일에 매진함으로써 이겨냈다고 했다. 

 

“두나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땠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나는 일을 하면서 견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회피라고도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나는 시선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택했던 것 같다.”

 

수지는 다른 일로 회피했다고 했지만, 그 말을 더 들여다보면 일부러 피해갔다고 할 수만은 없어 보였다. 수지는 촬영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나의 감정을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는 것, 나와 감독님 그리고 모든 스태프가 숨죽인 채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한 장면씩 만들어가는 게 좋다. 나는 과정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낀다. 예전에는 내 연기에 대한 평가를 보면서 좀 힘들다고 느꼈는데, 이젠 과정의 행복만 보면서 가고 싶다.”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던 수지도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베테랑 배우가 된 지금과 어릴 때를 비교하면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는지 물었다. 그러자 수지는 “일과 내 삶을 분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릴 때는 닥치는 대로 일했던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달려야만 하는 줄 알았다. 이제는 일과 나의 삶을 나누고 있다. 일도 일이지만, 내 삶을 더 잘 보내려고 한다. 일도 내가 조절하면서 하고 나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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