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산의 한 조경농장에서 40대 여성이 알몸으로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놀랍게도 이 여성을 암매장한 범인은 남편으로 드러났다. 고인의 남편은 시신 발견에 앞서 경찰에 부인의 실종신고를 했던 상황. 경찰 조사결과 서로의 외도문제로 다투던 중 남편이 홧김에 부인의 머리를 타격해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자신의 범행을 위장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편집자주>
부인 실종신고 하고, 수상한 태도 보이다 잠적한 남편 부부 소유 조경농장에서, 암매장 된 부인 변사체 발견 외도 문제로 다투다 범행…부부갈등 인한 범죄 빈번해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조경농장에서 40대 여성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됐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여성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범인이 고인의 남편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부인이 안 옵니다” 안산 상록경찰서는 지난 11월11일 오후 2시 김모(50·남)씨로부터 “아내가 사라졌다”는 실종신고를 받았다. 김씨는 11월10일경 아내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밝혔다. 하지만 신고를 한 남편은 수사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또한 피해자 강모(40)씨의 행방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의문점이 많았다. 이에 경찰은 김씨에게 대면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신고 다음 날에는 김씨가 아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했다. 남편의 일련의 행동과 정황에 강한 의구심을 품은 경찰은 단순 가출이 아닌 범죄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씨를 용의자로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착·발신, 실시간 위치추적을 하는 등 긴급 통신을 의뢰했다. 또 차량 공조로 수배 조치를 했다. 그 결과 하행선 방향의 정안휴게소에서 김씨의 흔적을 발견했다. 수사과정에서 CCTV 영상에서 강씨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되기 전인 11월11일 새벽 12시 45분께 김씨의 차량이 안산시 상록구에 위치한 조경농장을 출입하는 모습이 확인되자 농장 주변에 대한 수색을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11월14일 오후 옷이 벗겨지고,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채 암매장된 아내의 시신을 발견했다. 실종된 부인은 농장 입구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이곳 소나무 아래에 묻혀 있었다. 강씨의 시신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채 알몸 상태로 누워 있었다. 이에 경찰은 여러 가지 정황 등을 종합해 강씨의 남편이자 신고자인 김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그의 주변 인물들을 미행하고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결국 미행을 통해 김씨의 소재가 파악됐다. 지난 11월15일 오전 5시 10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항 인근 주차장에서 지인의 차량 안에 있던 김씨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11월10일 밤 12시 38분쯤 조경농장에서 아내 강씨와 서로 간의 외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쇠로 된 난로 손잡이에 강씨의 머리를 힘껏 부딪쳐 숨지게 한 뒤 숨지게 한 뒤 농장 앞마당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날 아내와 함께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농장으로 돌아온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로간의 외도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남편 김씨는 부인의 옷을 벗겨 묻었다. 김씨는 실종 신고를 한 뒤 잠적했다가, 이날 전남 완도의 한 항구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으며 강도 상해등 전과 8범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인을 무참히 살해한 것도 모자라 옷을 벗겨 암매장하고 실종신고를 하는등 범행을 위장한 범인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 문제는 이처럼 외도나 여러 가지로 문제로 부부싸움을 하다 배우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은 최근 빈번하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 많은 우려 가운데 부부간의 살인미수나 살인 사건을 사회 문제로까지 바라보는 인식도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에만 해도 부부간에 살인이나 살인미수 사건이 알려진 것만 3건 이상이다. 빈번한 부부 간 범죄 지난 10월13일 강원도 삼척에서는 별거하고 있던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정모(43·남)씨가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는 사건 전날 아내와 말다툼하다 격분해 아내와 장모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흉기로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월15일 청양에서는 아내에게 공기총을 쏴 살해하려 한 50대 남편이 붙잡혔다. 남편 조모(56)씨는 지난 10월14일 충남 청양군 장편면 자신의 집에서 부부싸움 중 거실에 보관중인 공기총을 꺼내와 아내 최모(59)씨의 가슴부위를 향해 1차례 발사했다. 총에 맞은 최씨는 이후 스스로 제초제를 마셨고 병원으로 이송돼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총이 심장을 정통으로 맞혔다면 생명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다. 같은 달 경기도 화성에서는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한 60대 남편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도 있었다. 남편 이모(68)씨는 지난 10월17일 새벽 3시께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자신의 집에서 부인 김모(66)씨를 때려 숨지게 했다. 그는 사건 전날 밤 친구 부부와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친구와 자신의 부인 사이를 의심해 부부싸움을 하다가 부인을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부부싸움뿐 아니라 가정폭력이나 의처증, 의부증이 원인이 돼 심각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9월에는 의부증으로 남편을 의심해 살해한 50대 부인이 구속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부인인 박모(53)씨는 경북 포항시 자신의 집에서 남편 윤모(60)씨가 새벽에 화장실에 다녀온 것을 다른 여자를 만나고 온 것으로 오인했다. 이에 말다툼 끝에 흉기로 남편을 살해한 것.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평소 의부증이 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happiness@hyundaenews.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 주간현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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